애 봐줄 사람 없어서…예체능 학원 '뺑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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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증가
아동 예체능 사교육 시장 폭풍성장
체육교습업체 2년새 79% 증가
필라테스 등 성인보다 54% 비싸
초등 예체능 사교육비 5조 육박
국영수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
사교육업체들 잇따라 자체 콩쿠르
참가비·상장비용에 부모 허리 휘어
아동 예체능 사교육 시장 폭풍성장
체육교습업체 2년새 79% 증가
필라테스 등 성인보다 54% 비싸
초등 예체능 사교육비 5조 육박
국영수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
사교육업체들 잇따라 자체 콩쿠르
참가비·상장비용에 부모 허리 휘어
◇‘주요 과목’보다 더 빠른 성장세
예체능 사교육 시장은 국어·영어·수학 등 이른바 ‘주요 과목’ 사교육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체육교습업체는 2021년 1486곳에서 2023년 2651곳으로 7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내 교과과목 학원이 1만1647곳에서 1만2581곳으로 8.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비주류로 여겨지던 체육 관련 학원 수강생이 증가하면서 협회까지 설립되는 사례도 등장했다. 키즈 주짓수업계는 수요가 빠르게 늘자 지난해 한국키즈주짓수협회를 설립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주짓수 교육이 본격화하면서 키즈 주짓수 전문가들이 교수법을 공유하고 교육 방향을 논의하는 전문 단체까지 등장한 것이다.
◇맞벌이 가정엔 ‘보육 선택지’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학부모 입장에선 예체능 수업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 선택지’가 되기도 한다. 예체능 학원은 교과 중심 학원보다 분위기가 비교적 자유로워 아이들의 정서를 잘 살펴준다는 점에서 학부모가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학부모 A씨는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나면 돌봐줄 사람이 없어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다”며 “이왕이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예체능 학원 위주로 등록하고 있다”고 말했다.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사교육 업체들은 자체 콩쿠르를 여는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경기 김포에서 피아노 학원을 운영 중인 장모씨는 “연 1회 자체 콩쿠르를 열고 참가비로 1인당 5만원을 받는다”며 “상장, 트로피 등은 별도 비용을 받고 제작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가 큰 곳은 외부 참가자까지 모집해 운영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훨씬 높아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예체능 학원에 보낼 때 활동의 목적과 필요성을 충분히 따져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혜숙 경인여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유아·초등학생 시기는 신체·정서 발달에 중요한 때인 만큼 예체능 교육이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이가 부담을 느끼거나 경제적 여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학원을 보내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흥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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