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소각장 밤마다 난장판…구청장까지 나서 "쓰레기 가져가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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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마포구 갈등 격화
주민들, 23일째 한밤 집회
市 무기한 연장 통보에 반발
구청장, 수거車 100대 막아선채
"쓰레기봉투 뜯어보겠다" 으름장
市 "구청장이 주민 부추겨" 비난
주민 건강 이유로 반대해놓고…
소각장 앞에서 40여차례 축제
"마포구 '반대 논리' 모순" 지적
주민들, 23일째 한밤 집회
市 무기한 연장 통보에 반발
구청장, 수거車 100대 막아선채
"쓰레기봉투 뜯어보겠다" 으름장
市 "구청장이 주민 부추겨" 비난
주민 건강 이유로 반대해놓고…
소각장 앞에서 40여차례 축제
"마포구 '반대 논리' 모순" 지적
◇‘쓰레기 준법투쟁’ 나선 마포구
마포구와 소각장 인근 주민들의 실력 행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소각장 앞에서는 지난 1일부터 매일 밤 쓰레기 반입을 몸으로 막아서는 집회가 벌어진다. 집회 23일째인 이날 새벽엔 박 구청장까지 참여해 “발전기금 200억원을 돌려줄 테니 소각장을 가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때문에 녹색 쓰레기 수거 차량 20여 대가 소각장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고 1㎞ 넘게 긴 꼬리를 물었다.
반입이 장시간 지연되자 일부 차량은 인천, 경기 김포 등 수도권매립지로 방향을 틀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는 오전 6시부터 문을 열고, 대형차로 옮겨 실어야 해 시간·비용이 두 배 이상 든다”고 했다.
서울시와 인근 자치구는 마포구가 과도한 시위와 실력 행사로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마포경찰서에서 파견된 형사 서너 명이 이날 집회 관리에 나섰고 마포 소각장을 함께 이용 중인 용산·중구·서대문·종로 등 자치구들은 쓰레기 반입이 여의치 않자 야간에 비상 근무를 서며 대응에 나섰다.
◇“소각장 옆에서 축제도 개최하면서…”
이번 사태는 서울시가 지난달 16일 마포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와 마포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 기간을 시설 폐쇄 시까지 연장하면서 촉발됐다. 협약은 ‘시설 사용개시일부터 20년’이던 사용 기간을 ‘시설 폐쇄 시까지’로 무기한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다섯 차례 공문을 보내고 여러 번 대면 협의를 거쳤다”고 밝혔으나 마포구는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포구의 소각장 반대 논리가 모순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마포구는 당초 ‘주민 건강 피해’를 이유로 소각장 공동이용 연장에 반대했는데 정작 소각장에서 직선거리 30m 안팎인 하늘·노을·난지한강공원 일대에서 지난 3년간 해맞이 축제, 새우젓축제 등 대형 축제와 하프마라톤, 캠핑 등 40여 차례의 크고 작은 행사를 열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노모씨(38)는 “마포구청이 일부 주민을 부추겨 갈등을 키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수천 명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면서도 소각장 인근 배출물 위해성을 주장하는 건 모순”이라고 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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