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세계 8위 창업도시 서울, 지금이 도약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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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
아시아 대표 창업도시로 손꼽히는 싱가포르(9위)와 일본 도쿄(11위)를 제쳤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 크다. 특히 평가 항목 중 지식축적 분야(1위)와 자금조달 분야(5위)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올해 새롭게 신설된 ‘인공지능(AI) 중심 전환’ 항목의 경우 서울이 AI 응용 분야에서는 강점을 보였으나 오픈AI 같은 AI 기술 자체를 핵심 사업 모델로 삼는 스타트업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AI, 이제 선택이 아니라 전제
청년에 희망 주는 매력 도시 돼야
AI 스타트업의 가장 큰 장점은 소수 인원으로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생성형 AI, 자동화 솔루션 등은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빠른 최소기능제품(MVP) 제작이 가능해 청년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곧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서울 내 미래 산업 기반 조성으로 이어진다. 젊은 창업자들이 AI를 기반으로 한 창업 아이템을 시장에 빠르게 내놓을 수 있다면, 서울은 자연스럽게 혁신 자본과 인재가 몰리는 도시가 될 것이다.‘살아 있는 AI 실험실’로 거듭나자
AI 기술은 단지 기업 운영의 도구가 아니다. 교통, 환경, 안전, 복지 등 다양한 도시 문제를 AI 기반의 솔루션으로 풀어내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방대한 행정·인프라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AI 스타트업에 실증 실험을 벌일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도시 자체가 ‘AI 실험실’로 작동할 수 있다는 말이다. AI 창업 생태계와 행정 시스템이 맞물리면 도시는 더 정밀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공공서비스 혁신도 자연스럽게 가속화할 것이다.지향점은 ‘열린 기술 생태계’
하지만 AI 창업 생태계가 지속할 수 있으려면 포용성과 접근성이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예비 창업자, 비전공자, 여성 창업가, 소상공인 등 다양한 주체가 AI 생태계 안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어야 한다. 서울은 이를 위해 AI 인프라와 교육, 멘토링, 데이터 개방 정책을 더 과감하게 펼쳐야 한다. AI가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접근하고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돼야 한다. 이러한 ‘열린 AI 생태계’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혁신 참여층을 넓히며, 사회 전체의 기술 수용력(resilience)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세계 창업허브로의 변신 시동
서울은 이제 ‘아시아 스타트업 도시’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창업허브를 목표로 해야 한다. 이번 8위 선정은 그 가능성을 증명했으며,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민간과 행정이 함께 움직여야 할 ‘창업강국 서울’ 실현의 골든타임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창업 플랫폼 구축, 청년 창업 활성화, 도시 문제 해결형 실증 환경, 그리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생태계 조성 등 여러 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서울은 기술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창업 친화적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AI는 창업 생태계를 고도화하는 인프라이자 핵심 전략이며,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서울을 완성할 결정적 열쇠다.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는 경쟁력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서울이 그 조건을 선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ADVERTIS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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