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엑스포' 연 화성시 "로봇이 미래 먹거리"

'MARS 2025' 서울 코엑스서 18~20일 개최

지방정부가 개최한 첫 AI 엑스포
휴머노이드 '아메카' 최초 공개
입술 등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개막 인사하고 도시비전 소개

현대차·삼성전자 등 기술 선보여
정명근 시장 "AI 도시 만들것"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엑스포 ‘MARS 2025’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이 영국 엔지니어드아츠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화성시 제공

18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4층 콘퍼런스룸. 특설 무대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가 사람과 똑같은 목소리로 “MARS 2025의 개막을 선언합니다”라고 외치자 행사장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다. 영국 로봇 전문기업 엔지니어드아츠가 개발한 아메카가 국내에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키 187㎝, 몸무게 49㎏에 실리콘 피부를 입힌 아메카는 눈썹, 입술, 턱 등 미세한 표정 변화가 가능하다. 사람처럼 눈을 맞추고 말을 건네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 들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로봇이 개막 선포…AI 도시를 그리다

화성특례시가 지방정부로는 국내 최초로 주최한 인공지능 엑스포 ‘MARS 2025’(Mega City AI Revolution Summit)가 막을 올렸다. 행사명인 MARS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인 화성의 영문 이름을 본뜬 것으로, 화성시의 명칭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개막식에는 주최 측인 정명근 화성시장을 비롯해 이학영 국회부의장, 이준석·권칠승·정동영·염태영 의원, 배정수 화성시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 로봇공학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데니스 홍 미국 UCLA 교수와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LG유플러스, 신세계프라퍼티, 아마존웹서비스, ASML 등 국내외 주요 기업 관계자 400여 명이 행사를 지켜봤다.

정 시장은 개회사에서 “화성의 미래 먹거리는 인공지능(AI)”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ARS 2025는 지방정부도 AI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담아낸 무대”라며 “화성을 AI 초강국 건설의 기반이자 글로벌 협력의 거점 도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데니스 홍 교수도 “AI는 사이버 공간에 존재하지만, 현실에서 작동하려면 물리적 구현체인 로봇이 필요하다”며 “도시의 지능이 실제 작동하려면 AI와 로봇의 통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AI 스타트업의 창업·투자 상담도

정 시장은 부스를 일일이 돌며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아메카를 만난 정 시장이 “화성특례시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스마트 행정과 균형발전을 통해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있다”는 답이 돌아와 현장에선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AI 특강과 데이터 포럼, 대학생 정책토론회, 데모데이, 네트워킹 행사 등이 잇달아 열렸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데모데이에서는 미국 영국 중국 일본 홍콩 등 6개국에서 온 글로벌 투자자 12명과 국내외 AI 스타트업 20여 곳이 참여해 창업 아이디어와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 개발자로 근무 중인 김모씨(36)는 “AI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신기술이 우리 일상과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20일까지 이어진다. 둘째 날인 19일 AI산업 기술 세미나, 화성기본사회 미지답 포럼, 화성시 투자유치 설명회 등이 열리고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MD 상담회, MARS 2025 콘퍼런스 3·4부 등이 진행된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