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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겹고 한적한 농촌마을에서 자연의 정취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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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도시 떠나 농촌서 힐링
    전국 262곳 팜스테이 마을 운영
    농협, 프로그램 등 매년 재평가
    체험 다양…마을 고르기 재미도

    한옥·펜션 등 숙소 형태도 다양
    "성수기에도 바가지 걱정없어요"
    강원 횡성군 덕고마을에서 관광객들이 목화 체험을 하고 있다.
    강원 횡성군 덕고마을에서 관광객들이 목화 체험을 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도 제주 강원을 비롯한 국내 주요 피서지는 성수기 여행객으로 북적일 전망이다. 넘쳐나는 인파를 피해 한적한 곳에서 몸과 마음의 치유를 원하는 사람도 함께 늘고 있다. 이런 도시인이 알음알음 찾는 피서지가 있다. 농촌 마을의 편안함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팜스테이다.

    ◇지친 도시인, 농촌에서 힐링

    팜스테이는 농가(farm)에 머무는(stay) 여행을 뜻한다. 농촌에서 먹고 자면서 농산물을 수확하고, 시골 문화도 체험하는 일종의 ‘농촌 체험 여행’이다. 인근 계곡과 강에서 물놀이와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교외 와이너리(와인 양조장)나 밀밭을 끼고 있는 농가에 머물며 농촌 활동을 체험한다. 대도시 인근 소도시를 돌아보는 프로그램도 많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농협중앙회가 팜스테이라는 이름의 농촌 여행을 1999년 처음 시작했다. 팜스테이는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농사 생활 문화를 체험하고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면서 마을 축제도 참여할 수 있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상장하는 ‘도농 상생’의 취지에서 시작됐다. 도시의 팍팍한 삶에 지친 시민들이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체험 활동이다. 야외 놀이와 영농 체험 등 다양한 팜스테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제공해 준다. 직접 수확한 먹거리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농가엔 사실상의 부가 소득이다. 직접 기른 농작물을 도시민에게 판매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역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홍보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출범 초기 32곳에 그친 팜스테이 마을은 현재 262곳으로 늘었다. 팜스테이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원으로 44개 마을이 팜스테이를 운영한다. 다음으로 경기(40개), 경남(30개), 충북(27), 충남(27개), 경북(25개), 전남(24개), 전북(21개) 등 순이다. 인천(8개), 대전(3개), 울산(3개), 대구(2개), 부산(1개) 등 대도시 인근에도 팜스테이가 있다. 멀리 이동하기 부담스러운 수도권 거주자나 도시인도 가볍게 여행하는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다.
    경남 양산 시음골마을에서 아이들이 흙을 빚어 컵 접시 등을 만드는 도자기 체험을 하고 있다.
    경남 양산 시음골마을에서 아이들이 흙을 빚어 컵 접시 등을 만드는 도자기 체험을 하고 있다.
    팜스테이 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인근 계곡, 강, 해변, 섬 등 주변 관광 지역을 둘러보거나 벼 베기, 옥수수 따기, 감자 캐기 등 영농 체험을 하는 게 대표적이다. 전국 곳곳에 있는 팜스테이 마을들은 △두부·한과 만들기, 김치 담그기, 떡메치기 등 음식 체험 △활쏘기, 널뛰기 등 전통 놀이 체험 △물고기 잡기, 뗏목 타기 등 야외 체험 △짚신 만들기, 복조리 만들기, 솟대 만들기, 장승 만들기 등 지역 특색과 문화에 따라 차별화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직접 먹는 것도 빠트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저녁에는 시원한 야외에서 바비큐 요리를 먹고, 어두워지면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캠프파이어를 즐긴다. 이튿날 아침엔 한적한 농촌 마을의 정취를 느끼며 정갈하게 차려진 한국식 조식을 먹는다.

    ◇“바가지요금 걱정 마세요”

    경기 여주 주록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목공체험을 하고 있다.
    경기 여주 주록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목공체험을 하고 있다.
    팜스테이에선 휴가철 관광지에서 자주 보는 바가지요금도 없다. 휴가철 성수기에 찾아도 팜스테이에선 비싼 요금을 물리지 않는다고 농협 측은 강조했다. 황토 온돌로 이뤄진 민박집부터 한옥,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 숙소 형태도 다양하다. 팜스테이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농협 팜스테이 홈페이지에서 각 마을의 위치와 특징, 체험 행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강원 원주 승안동마을에서 어린이들이 옥수수를 따고 있다.
    강원 원주 승안동마을에서 어린이들이 옥수수를 따고 있다.
    농협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마을 관광지를 평가해 ‘팜스테이 마을’로 선정한 후 집중 지원하고 있다. 팜스테이 마을로 뽑히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민 4분의 1 이상이 동의하고, 농가 다섯 가구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운영 실무자는 농촌 관광 관련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친환경 농법을 통해 우수 농산물을 재배해야 하고, 방문객을 맞을 편의시설과 농촌·농업 체험 행사도 있어야 한다. 관할 농협 조합장과 지역 본부장의 추천도 받아야 하고 단체배상책임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팜스테이 지정을 취소하는 기준도 있다. 팜스테이 마을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관련 추진 실적이 없는 경우 등은 팜스테이 지정이 취소된다. 1~2개 농가 등 마을 사람 중 일부만 참여하는 경우도 팜스테이를 운영할 수 없다.
    경남 진주 광재골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밧줄놀이를 즐기고 있다.
    경남 진주 광재골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밧줄놀이를 즐기고 있다.
    농협은 팜스테이의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농협은 팜스테이 마을을 선정한 후 매년 재평가를 통해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유도한다. 이를 통해 △이용 편의성 △훌륭한 체험 행사 △깨끗한 식당·숙박시설 등을 평가한 후 일정한 기준을 넘기지 못하면 팜스테이 마을 지정을 취소한다.

    농협 팜스테이 홈페이지는 전국 각지에 있는 팜스테이 특성과 체험 행사, 주변 관광지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특화된 마을 체험 활동과 주변 관광지를 잘 알아본 후 올여름은 팜스테이에서 여름휴가를 즐겨보자.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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