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TK, 갈수록 주는 영향력·결집력…이번엔 다르다?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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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지역 민심 기획
(2) 거대 양당 텃밭 호남·TK
호남·TK, 선거인수 비중 각각 10% 아래로
영향력 줄어든 대선서 쏠림 현상도 약화
최근 李 호남 지지율 약세…金 혼재해
(2) 거대 양당 텃밭 호남·TK
호남·TK, 선거인수 비중 각각 10% 아래로
영향력 줄어든 대선서 쏠림 현상도 약화
최근 李 호남 지지율 약세…金 혼재해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은 '정권교체론'에 힘을 보태고, TK는 사전투표보단 본투표에서 지지층이 뭉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대선에선 호남과 TK에서 지지층 결집세가 약화된 것으로 확인된다. 호남에서 '노동운동가' 출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어떻게 볼지, 첫 TK 출신 대통령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평가는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 호남서 민주가 90% 이상 득표할지 관심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대선 이후 호남은 민주당 계열 후보만, TK는 국민의힘 계열 후보만 뽑아왔다. 당선자를 맞춘 것은 호남은 8번 중 3번, TK는 5번이었다.쏠림 현상은 여전하지만 득표율의 규모를 놓고 보면 호남은 17대 이후, TK는 16대 대선 이후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16대 대선 이전까지 호남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의 득표율은 90% 안팎, 국민의힘 계열 후보의 득표율은 5% 안팎인 게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17대 대선 이후엔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10% 안팎을 기록하고, 민주당 계열 지지율이 다소 줄어드는 듯한 모양새가 이어졌다.
이후 18대 대선에서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전북에서 13%, 전남서 10%를 기록하며 이례적으로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북 출신 인사의 대거 등용, 새만금 개발과 사회기반시설(SOC) 투자 공약 등 효과였다. 19대 대선에선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가 호남에서 20~30%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탄핵 정국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60%에 그쳤다.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광주 12.7%, 전북 14.4%, 전남 11.4%를 기록하며 국민의힘 계열 후보 중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탈이념, 비정치인, 낮은 지역색,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 TK는 지지층 얼마나 결집할지, 'TK출신' 李 얼마나 어필할지 관건
특히 TK는 16대 대선 때는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 18대와 19대 때 문재인 후보, 20대 때 이재명 후보가 20% 안팎의 높은 득표율을 보인 전례가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경남 출신으로 상대적인 지역 반감이 덜했고, 고향이 안동인 이재명 후보는 TK 출신이라는 점이 높은 득표율로 이어졌다. 실제 이재명 후보의 20대 대선 때 경북 득표율은 23.8%로 역대 최고치였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TK 지지율 30%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李는 호남서 하락세…金 TK서 '상승·하락·접전' 혼재
지난 1월부터 주요 여론조사에선 일관되게 정권 교체론이 5 대 3 비율로 정권 재창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남의 높은 사전득표율로도 드러나고 있다. 사전 투표 2일차, 전남, 전북, 광주 순으로 투표율이 높다. 호남을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반면 TK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뒤에서 1, 3위다.
선거 운동 초반 TK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최근 "이재명 후보 현수막에 비해 김문수 현수막이 안 보인다" 등 TK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TK는 최근 경기 악화로 지역 내 주요 기업들이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산불 피해로 지역 분위기가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그간 지역 내에서는 "국민의힘만 뽑아줬는데 변화가 더디다"는 비판도 적지 않게 제기돼왔다. 실제 3대 여론조사 기관에서 5월 3주차 조사까지만 하더라도 이재명 후보의 TK 지지율은 30~40%에 달했다.
다만 20대 대선 결과가 1%포인트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우세를 점쳤던 갤럽 조사가 지난 대선 직전 조사와 최근 조사가 유사한 흐름과 구도를 보였다는 점에서는 TK에서 대선 막판 지지층 결집 가능성도 거론된다. NBS의 가장 최근 후보별 비호감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TK 비호감도는 71%로 지역 지표에서 가장 높았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TK의 관건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전투표장 부실 관리에 TK가 얼마나 반응하며 본투표장으로 갈지 여부다. 5월 4주차 NBS 조사 결과,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가운데 선거 당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59%, 사전 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36%였다. 이중 선거 당일에 투표하겠다는 TK 응답자 비율은 73%로 전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사전투표일에 하겠다는 TK 응답자는 2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실제 대구 맘카페 등에는 "사전투표가 부정선거라는 말이 많아서 불안하다"며 본투표장에 나설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다만 호남과 TK 모두 대선에 미칠 영향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전체 득표율로 승자를 정하는 대선이다. 13대 대선에선 선거인 수가 각각 12~13%였으나 지난 대선 후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로, NBS와 갤럽 조사는 무선 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현보/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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