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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께 죄송"…서울 시내버스 첫차부터 멈춰 '출근길 대혼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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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버스가 2년 연속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28일 오전 4시부터 출발하는 첫차부터 대규모 운행 중단 사태가 현실화됐다. 버스노조는 이날 0시께 사용자 측과의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히고 전체 시내버스 7000여 대의 운행을 중단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9시간여 마라톤 회의를 벌였지만 밤샘 협상에도 불구 결국 파행을 맞았다. 김정환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협상 결렬 직후 "파업 중이라도 노조와 계속해서 대화할 것"이라며 "통상임금의 적용 범위 등 임금체계 개편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해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이날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나 "단체 협약을 시작하기 위해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다'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했더니 (사측에서는) '그건 못 하겠다'고 했다"며 "지금 진행 중인 (노사간) 소송에 그 내용이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 영향 … 1년 만에 또 파업


    서울 버스노조는 지난해에도 총파업에 나선 바 있다. 올해는 임금체계 개편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충돌로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쟁점은 ‘정기상여금 등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킬지 여부’였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한 것을 근거로 이 사안은 이미 법적으로 확정됐기 때문에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통상임금은 연장·휴일·야간근로수당 등을 책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할 경우 최종 임금도 오른다.

    반면 사용자 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면 기존 체계 유지 시 최대 25%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해 재정 부담이 크다”며 상여금과 각종 수당을 기본급에 통합하는 방식의 임금체계 개편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도 준공영제 특성상 인건비 상승이 곧바로 시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7일 서울 송파구 장지공영차고지에 운행을 앞둔 시내버스가 정차되어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 협상이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약 9시간 만인 이날 0시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뉴스1
    27일 서울 송파구 장지공영차고지에 운행을 앞둔 시내버스가 정차되어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 협상이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약 9시간 만인 이날 0시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뉴스1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가동


    총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지하철 혼잡 시간은 오전 경우 7시부터 10시까지, 오후의 경우 6시부터 9시까지 조정해 열차를 투입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2시까지 연장해 총 189회 증회 운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자치구들은 비상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수도권 9개 노선에서 전동열차를 추가 투입하고 출퇴근 시간대 연장 운행에 나섰다.

    용산구는 4개 권역에 전세버스 16대를, 중구는 신당·중림 지역에 하루 30회 운행하는 임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서대문구는 7대의 무료버스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고, 은평구는 6개 노선에 24대, 양천구·강서구·송파구도 각 지역 특성에 맞춘 셔틀버스를 배치했다.

    코레일은 이날부터 수도권 광역전철 운행을 총 32회 추가하고, 심야 막차 시간도 조정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파업 미참여 버스는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버스는 보광운수, 원버스, 정평운수 소속 15개 노선으로 △2113번 △2114번 △2236번 △7024번 △7737번 △7738번 △7739번 △8777번 △4433번 △6642번 △6645번 △6647번 △1162번 △1164번 △6633번이다.

    한편 서울에서는 389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총 7000여대가 운행하고 있다. 노조에는 6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단체교섭 대상으로 쟁의행위에 참여할 수 있는 곳은 61개사로 알려졌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권용훈 기자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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