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주문 밀려와"...코로나 재유행에 들썩 [바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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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과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면서 질병관리청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엔데믹 이후 정체에 빠졌던 국내 진단기업에도 문의와 주문이 갑자기 밀려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잠잠하던 코로나가 다시 유행조짐을 보인다는데, 심각한 상황인가요?
<기자>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과 태국, 싱가포르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 양성률이 3월 말 7.5%에서 5월 초 16.5%로 늘었고요.
대만 역시 지난 5월 셋째주 기준(11~17일) 코로나 응급 진료 환자 수가 그 전주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태국과 싱가포르도 5월 초 기준 코로나 확진자가 각각 3만 3천명, 1만 4천명 선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행중인 바이러스 유형은 오미크론 계통의 'NB.1.8.1'변이입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바이러스가 기존에 유행했던 유형보다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능력이 더 높다고 분석합니다.
<앵커>
이번 재유행이 중화권이나 동남아가 아닌 다른 국가로 번질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재유행을 일으킨 변이 바이러스는 미국 지역사회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워싱턴주, 캘리포니아, 뉴욕, 버지니아 지역 공항에서 입국한 해외 여행객에게서 'NB.1.8.1' 변이를 발견했다며, 지난 23일 공식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지정하기도 밝혔습니다.
국내도 마찬가집니다.
26일 질병관리청이 "지난해에도 해외(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1~2개월 정도 환자 증가하다 우리나라가 뒤따라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예의주시"라는 의견을 냈죠.
때문에 감염 확대로 진단 수요가 커질 가능성에 진단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다만 현재는 팬데믹 상황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규모는 아니라, 전문가용인 PCR 키트보다 자가검사키트쪽 수요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기업들에게 키트 구입과 관련한 문의도 많은 상황이라죠?
<기자>
네. 취재 결과 주로 코로나 팬데믹 때 자가검사키트를 선보였던 기업들에게 문의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수젠텍은 엔데믹으로 코로나 진단 부문을 축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재유행으로 일부 동남아 지역에서 키트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고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싱가포르 측에서 구입 가능 문의가 상당히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출로 하반기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는 입장인데요, 매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만한 대규모 주문일 수 있습니다.
수젠텍이나 에스디바이오센서 외에도 휴마시스나 진매트릭스 등 자가검사키트를 해외에 수출해오던 기업들 역시 비슷한 상황일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진단키트 업계 선두권인 에스디바이오센서에게는 호재겠군요.
오늘 3천억원 수준의 국세환급금을 받게 됐다는 소식에 주가도 급등하고 있네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환급금이 들어온 상태는 아닙니다.
환급금 통지서를 받은 날짜인 어제(26일)를 기준으로 30일 이내에 받게 됩니다.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이 육천구백사십육억원6,946억원임을 감안하면 환급금 3,379억원은 상당한 규모인데요,
사실 이건 원래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받았어야 할 돈입니다.
공시를 살펴보면, '법인세 경정청구 환급'으로 명시됐습니다.
경정청구는 납세자가 부당하게 세금을 더 냈거나 잘못 낸 경우 돌려달라고 요청하는 제도입니다.
일반 직장인들도 연말정산 기간에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못했거나, 세금이 다 환급되지 않으면 경정청구를 통해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거든요.
기업도 마찬가집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과거 경기도 수원에 있는 공장을 충청북도 청주로 이전한 바 있습니다.
기업이 수도권에 있는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하면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일정 기간 소득세와 법인세가 감면됩니다.
지난 2021~2022년에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낸 세금에서 해당 부분이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받는 환급금은 영업외수익으로 계상될 가능성이 커,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앵커>
키트주에 이어 일부 제약주도 관심을 받고 있는데, 어떤가요?
<기자>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다소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코로나 팬데믹 시절 치료제·백신을 개발했던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신풍제약같은 경우 매년 코로나 유행 시점에 주가가 급등했다 급락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아직까지 코로나 치료제(피라맥스)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피라맥스가 특허심판원의 특허 등록 심사 대상이 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특허를 등록받는다고 해서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쓰일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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