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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예금자보호기금 '대수술'…30년만에 달러로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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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화예금 늘자 기금운용 개편
    전체의 10% '달러 자산' 확보
    [단독] 예금자보호기금 '대수술'…30년만에 달러로도 쌓는다
    정부가 예금자 보호를 위한 예금보험기금을 원화와 함께 달러로도 쌓는 방안을 추진한다. 폭증하는 외화예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주로 은행 예금에 묶어놓은 기금을 채권 투자로 바꾸는 등 운용 방식을 대폭 손질하고 나섰다. 기금 운용 방식 개편에 나선 것은 예금보험공사가 설립된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2027년까지 전체 예보기금의 10%를 달러 자산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현재 18조5000억원 규모 예보기금을 기준으로 최소 1조8500억원어치 달러를 예보 곳간에 쌓기로 한 것이다. 예보는 그 일환으로 5000억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채 매입을 통해 환 헤지용 달러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예보의 주된 역할은 금융회사가 파산 등으로 예금을 지급할 수 없을 때 예금자에게 대신 돈을 내주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 주식투자 확대, 달러 예금 수요 증가 등으로 외화예금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기존 원화 중심의 기금 운용 방식이 수술대에 올랐다.

    유재훈 예보 사장은 “그간 예보 기금이 원화로만 관리돼 환 위험에 취약한 구조라고 판단했다”며 “금융회사 파산으로 원화 가치가 폭락하면 달러 예금의 환 손실을 모두 정부가 보전해야 하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화예금 규모는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국내 금융권 전체 예금 중 정부가 보호하는 부보예금은 지난해 말 2000조원을 넘어섰는데, 이 중 외화예금이 14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보는 이와 함께 기금의 절반 이상을 은행에 예치하는 기존 관행을 깨고 채권 중심으로 기금을 운용하기로 했다. 은행이 파산할 경우 예금자에게 지급해야 할 기금이 은행에 묶여 지급을 보장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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