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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후·미스리·Fn메신저…명맥 잇는 '비공식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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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금융산업 종사자의 ‘비공식’ 온라인 소통 창구는 10년 안팎 주기로 큰 변화를 거듭했다. 1999년 야후 메신저로 시작해 2000년대 미스리(MissLee)와 Fn메신저 등이 전성기를 누렸다. 2010년 이후엔 카카오톡을 거쳐 최근 텔레그램이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1999년 등장한 야후 메신저는 국내 채권시장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기존 1 대 1 전화 통화로 주고받던 호가를 다수에게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채권 딜러와 브로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개인정보 입력 없이 5분 만에 계정(ID)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신상 공개를 꺼리는 금융시장 수요와 잘 맞았다.

    비슷한 시기 주식시장에선 미스리와 Fn메신저가 비공식 소통 창구로 부상했다. 미리 등록해둔 그룹에 메시지를 신속하게 뿌릴 수 있는 기능은 ‘지라시’로 불리는 미확인 정보의 생산 및 유통에 날개를 달아줬다. 미스리 메신저는 2009년 개봉 영화 ‘작전’에도 고급 정보의 유통 창구로 등장한다.

    한때 여의도를 주름잡은 이들 PC 기반 메신저는 스마트폰 보급과 카카오톡 등장으로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야후 메신저가 2016년 기존 버전의 서비스 종료와 함께 국내 채권시장과 결별했다. Fn메신저는 2019년, 미스리는 2024년 이용자 감소와 운영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텍스트 기반 의사소통 채널은 카카오톡이 사실상 장악했다. 하지만 과거 야후와 미스리를 온전히 대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2014년 금융감독원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통째로 넘겨받을 수 있다는 이른바 ‘카카오톡 사찰’ 논란 이후 정보 노출을 우려한 많은 금융산업 종사자가 텔레그램으로 이동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의 보안이 가장 뛰어나다는 인식이 퍼져 2010년대 중반부터 많은 트레이더가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소통이 급증하며 금융산업의 주요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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