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1위 업체 디어, ‘데이터 방패’로 관세 전쟁 버틸까[글로벌 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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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0% 미국에서 창출
‘존디어’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디어는 농업, 건설, 임업 장비 및 솔루션을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 제품으로는 트랙터, 콤바인, 목화 수확기, 골프장 장비 등이 있다. ‘디어만큼 잘 작동하는 건 없다(Nothing Runs Like a Deere)’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미국에 기반을 두고 영업한다.디어는 △생산 및 정밀 농업(PPA) △건설(CF) △소형 농업 및 잔디(SAT) △금융 서비스(FS)의 총 4개 사업 부문으로 구성된다. 장비 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90%가량을 차지한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것은 PPA 부문(40%)으로 대규모 곡물, 목화, 사탕수수 재배 농가를 위한 장비 및 기술 솔루션을 개발·제공한다. 매출의 25%는 건설 및 임업에서 나온다. 토목, 임업, 도로 건설을 위한 기계 및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역이다. 낙농 및 축산농가 등 소형 농업에서 매출의 20% 이상을 창출한다.
올해 들어 디어 주가는 450달러~500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디어는 연초 대비 8.19% 오른 452.42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은 15.12%다. 증권가 목표 주가는 491.23달러, 애널리스트 매수 권고 비율은 44%다.
올해 예상되는 실적 부진 탓에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5%, 순이익은 50% 감소했다고 알렸다. 올해 순이익 전망을 50~55억달러로 유지했지만, 목표 범위 최대치를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작년 대비 22% 감소한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매출 378억달러, 영업이익 61억달러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각각 전년 대비 15%, 52% 급감한 수치다. 2027년에야 매출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체 솔루션으로 관세 압박 이겨낼까
농기계 산업을 경기 순환적이라고 보느냐, 경기 방어적이라고 보느냐에 따라 디어에 대한 시각은 갈린다. 농기계 산업은 작물 가격, 농장 소득 및 글로벌 무역 정책과 같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선포한 이후, 중국은 미국의 주력 수출품인 대두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체 수입국으로 브라질을 택해 대두를 대량 수입했고, 미국의 대중 펜타닐 관세에는 농축산물에 대한 10% 표적 관세로 맞섰다. 2023 회계연도 기준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의 최대 수입국이었고 멕시코와 캐나다가 그 뒤를 이었다.농산물에 관세가 부과되면 이는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소득이 줄어든 농부들은 새로운 기기 구매를 미루게 되고, 디어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친다. 철강 및 기타 원자재 가격 급등은 디어의 생산 비용을 늘려 이익을 갉아먹는다.
데이브 세케라 모닝스타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단기적으로는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 농부들이 신규 장비 구매를 미룰 수 있다”면서도 “유지보수 서비스와 관련된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고, 여기에 다양한 서비스 기반 수수료 수입도 더해져 경기 하락 시에도 실적이 방어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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