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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수입차 25% 관세"…월가, 성장 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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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에서 만든 부품으로,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만 이러한 고강도 관세를 면제하겠다는 겁니다.

    뉴욕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이번 관세를 단행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시장 평가는 정반대입니다.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이번 관세를 대단히 우려해왔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고강도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를 통해 “미국에서 일자리를 빼앗아간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수입 제품의 가격에 25%를 매겨 자국 공장에서 만든 포드, GM 차량의 가격 경쟁력을 키워주고, 국내 생산도 늘리겠다는 건데, 주요 투자 기관과 차량 유통 업체들은 이번 관세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약 40%는 수입 브랜드이고, 생산 공장이 해외인 모델을 포함하면 그 비중이 60%를 넘어갑니다. 포드의 전략 모델인 브롱코는 전체 부품의 70%를 멕시코산에 의존하고, 제너럴모터스의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은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기업들은 중국, 멕시코, 한국 등 해외 생산을 통해 공급망 비용을 절감해왔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한미 FTA 등을 활용해온 효과가 이번 조치로 사라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미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가 "미국 완성차 산업에 구멍이 생겼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현재 콕스 오토모티브 집계에 따르면 3월 기준 미국 내 평균 신차 가격은 약 4만 8천 달러인데, 싱크탱크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 전망에 따르면 25% 관세가 즉시 적용되면 평균 가격이 1만 2천 달러 인상되어 6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천만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메리 러브리 박사도 “자동차 가격 상승과 선택지 축소로 인해 중산층 및 하위 계층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2월 미국 소매 판매 자료를 보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말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둔화와 차량 가격 안정에 힘입어 회복 중이던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다시 악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이번 관세가 장기적으로는 투자와 생산을 촉진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합니다.

    <앵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많은 국가에 면제를 해줄 수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오늘 발표된 내용은 거의 예외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백악관의 캐롤라인 리빗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시점을 사전 예고하면서 미 뉴욕증시에 영향을 줬고, 관세 부과 행정명령 이후엔 자동차 업체들 주가가 시간외에서 많게는 7%씩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다니엘 스켈리 전략책임은 "다음 주 관세 발표일이 종점이 아닌 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은 상승세를 되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포드 등 미국 완성차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 했음에도 큰 틀이 달라지지 않았고, 오는 2일 상호관세와 반도체, 목재 등에 대한 추가 관세도 불확실하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발언을 뜯어보면 자신의 임기 내에 이번 관세는 영구적으로 부과해, 미국 내 공장을 세운 경우에만 관세를 면제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차량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수입품 전체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적어도 10%가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율을 낮게 매기겠다고 말했지만, 부가가치세 등 비관세 장벽을 감안한 최종 관세율은 15%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바클레이즈에서도 보고서를 통해 같은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들여오는 수입품의 평균 관세를 기존의 8%에서 역시 15%로 높였고, S&P500 지수의 목표 전망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인구통계국의 내구재 주문 집계를 보면,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은 주문 시기를 미리 앞당긴 반면 실제 투자 규모는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습니다. 애틀랜타연은은 이를 반영해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을 연율 마이너스 1.8%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골드만삭스도 관세 부과 수위가 더 높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성장률 전망을 지난해말 발표보다 1.3%포인트 내린 연율 0.9%로 제시하는 등 올해 경기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이런 관세 부과가 전방위로 이뤄지면 우리 경제에 더해지는 충격이 클 수 있다는 겁니다. 월가에서도 한국 성장률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0.3%p 하향 조정했는데, 자동차 관세 부과를 감안한 비중이 감소분의 절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오는 2일 대미 수출 2위인 반도체까지 상호관세와 별도로 산업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면 경상수지와 원화 가치에 추가 타격을 주게 된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S&P글로벌도 2분기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망에서 우리나라 올해 GDP 성장률을 기존 2.0%에서 1.2%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루이 카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자동차 관세의 직접적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무역 불확실성이 수출 위주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지난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요 교역 국가 가운데 무역 불균형 국가 15곳을 대상으로 고강도 관세 부과를 예고한 점도 한국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미 연방관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교역 국가 중 중국, 유럽연합, 멕시코, 베트남, 대만, 일본과 함께 한국도 대표적인 무역 불균형 국가에 포함됩니다.

    S&P글로벌은 이러한 타격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은행이 차후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에 소폭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트럼프 "수입차 25% 관세"…월가, 성장 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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