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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성 사망에…예일대 교수 "약물중독 재활 예산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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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휘성/사진=한경DB
    가수 휘성/사진=한경DB
    가수 휘성(43·본명 최휘성)이 숨진 채 발견된 후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국내 약물중독 재활 치료센터 확충과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나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휘성의 사망을 언급하며 "고인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나, 약물 과복용은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연구 분야라 더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몇 년째 중독 재활시설에 더 많은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외쳐왔는데(심지어 식약처장님께도 말씀드렸다) 이루어지지 않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변화가 생길까"라며 "이제 이런 비극은 그만 접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느껴지는 슬픔은 얼마나 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인 11일에도 "중독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며 "약물·알코올 중독은 물론 무서운 병이지만, 중독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저는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은 환자들을 매일 만난다"면서 재활과 치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나 교수는 "한국은 펜타닐처럼 치명적인 마약이 유행하는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문제는 중독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재활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처벌 일변도의 마약 정책으로는 이미 일상에 스며든 마약 문제를 막을 수 없다"며 "처벌과 치료, 재활이 함께 가야 유의미한 변화가 보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나 교수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출연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배우 김새론의 비극적인 죽음이 알려진 후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다.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잘못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고 비판해 화제가 됐다.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 29분쯤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발견 당시 그의 주변에는 주사기가 놓여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12일 최씨의 시신을 부검해 약물 투약 여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휘성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그의 약물 투약 이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휘성은 2013년 군 복무 당시 수면 마취제 일종인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군검찰에서 조사받았으나 치료 목적임이 인정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2019년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최종적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를 이유로 KBS 출연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19년 경북지방경찰청이 마약 관련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휘성이 마약류를 구매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받던 상황에서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수면마취제류 약물을 투입한 채 쓰러졌다 발견돼 우려를 자아냈다. 당시 경찰은 휘성이 사용한 약물이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수면마취제 종류인 것으로 보고 휘성을 귀가 조처했다.

    하지만 이후 휘성은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콘서트도 앞두고 있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김소연 기자
    한경닷컴
    김소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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