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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트럼프발 'R공포'에 1% 급락…"실적주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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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인·기관 6004억 '매물 폭탄'
    환율 나흘 만에 1460원 돌파

    전문가들 "일시적 악재" 진단
    "낙폭과대 대형주 접근 필요"
    사진=뉴스1
    사진=뉴스1
    11일 국내 증시가 트럼프발(發) 경기 침체 우려에 크게 휘청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고강도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공포심리가 시장을 짓눌렀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장중 2% 넘게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경계감이 옅어지며 낙폭을 축소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향후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9포인트(1.28%) 내린 253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09% 하락 출발하며 2510선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을 감수해서라도 관세 정책을 강항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게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뉴욕증시도 폭락했다. 10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 내렸다. 이는 2022년 9월13일(-5.16%)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2.08%와 2.7% 하락했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강해진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한때 146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는 5.9원 오른 1458.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36억원과 2368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연기금도 이날 26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4915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낙폭을 축소하는 데 기여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했다. POSCO홀딩스(-4.51%) 현대모비스(-4.06%) HD현대중공업(-3.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2%) LG에너지솔루션(-2.43%) 한화오션(-2.26%) KB금융(-1.4%) 삼성바이오로직스(-1.39%) 네이버(-1.16%) 현대차(-0.91%) 삼성전자(-0.19%) SK이닉스(-0.05%) 등이 내렸다. 셀트리온(0.11%)과 기아(0.41%)는 소폭 올랐다.

    테슬라 주가가 15% 넘게 하락하며 4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자 2차전지주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SDI(-3.24%)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2.92%)과 LG에너지솔루션(-2.43%)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3.25%)과 에코프로(-2.83%)가 내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32포인트(0.6%) 내린 721.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15% 하락 출발한 후 장중 2.6%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87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88억원과 45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JYP Ent.(-3.83%) 에코프로(-2.83%) HLB(-1.63%) 리가켐바이오(-1.21%) 클래시스(-1%) 알테오젠(-0.54%) 리노공업(-0.47%) 등이 내린 반면 코오롱티슈진(5.13%) 휴젤(2.17%) 파마리서치(0.63%) 보로노이(0.21%) 등이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공포심리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실적주 중심의 대응을 권고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장 초반 과도하게 반영했다가 오후 들어 우려감이 옅어지면서 낙폭을 축소했다"며 "다만 고용의 질 등을 봤을 때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 침체) 우려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곧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CPI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게 나오면 또 한 번의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보면서 접근하는 게 맞다"며 "이익이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보수적 투자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시장에는 트럼프발 관세 우려가 많이 반영됐다"며 "다만 코스피가 연초 대비 7%가량 올랐던 상태였기 때문에 지수상 10% 조정은 충분히 예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재무장관이 4월이 되면 관세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도 집권 1년차에 경기 침체를 동반하면서까지 관세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실적이 양호한 업체 중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하단인 대형주들이 꽤 있다"며 "이들 중 낙폭 과대 대형주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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