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쓰지마"…AI 금지령에 직장인들 울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보유출 우려에 기업들 차단
직원들은 "효율성 떨어지는데"
직원들은 "효율성 떨어지는데"
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우리은행 등 주요 대기업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금융감독원, 국방부 등 공공기관은 챗GPT, 딥시크 등 생성 AI의 업무 사용을 속속 금지하고 있다. 핵심 특허기술, 내부 기밀, 시민 개인정보 등 민감한 정보가 생성 AI에 입력되면 관련 정보가 외부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생성 AI를 사용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답변이 출력되는 방식으로 기밀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한 반도체 대기업의 임원은 “기업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기술 유출에 예민한 기업들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생성 AI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나 기관 차원에서 이용을 금지해도 스마트폰 핫스팟이나 휴대용 인터넷 기기(에그) 등을 이용해 외부 네트워크로 접속한 뒤 몰래 생성 AI를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한 국내 대기업에선 내부적으로 자체 생성 AI를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성능이 뒤처진다”며 챗GPT 등을 몰래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빠르게 진화하는 생성 AI의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일선의 혼란이 가중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사용 규칙을 정해 발표하는 것도 대안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