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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 걸그룹에 인도네시아 '들썩'…"K팝 아이돌 생겼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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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 신인 하츠투하츠 인니 출신 카르멘
    데뷔 전임에도 현지서 뜨거운 반응
    태국·베트남 K팝 스타들 사이에서 "드디어 우리도"
    온라인 화력 세고 소비 잠재력 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가 에스파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새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가 데뷔 전부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팀에 대한 정보가 하나씩 베일을 벗으면서 비주얼, 콘셉트보다 주목받은 건 한 멤버의 국적이었다.

    하츠투하츠 멤버 카르멘은 인도네시아 발리 출신의 2006년생이다. K팝 걸그룹 멤버에 인도네시아인이 포함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K팝 대형 4사(하이브, SM, JYP, YG)에서 데뷔하는 사례는 없었던 터라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멤버 정보가 공개되자마자 카르멘은 X(엑스·구 트위터) 인도네시아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웃 국가인 베트남, 태국에서는 대형 K팝 기획사 소속 아이돌을 배출했으나, 인도네시아는 이번이 처음이라 감격적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현지 네티즌들은 "인도네시아가 드디어 빅3에 진출하다니 멋지다", "드디어 인도네시아에서 온 SM 아이돌이 생겼다", "SM이 2013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누군가 데뷔하는 건 이번이 처음", "빅3에서 데뷔한다는 건 정말 실력이 좋다는 거다", "SM 글로벌 오디션 10년의 여정, 마침내 알이 깨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PM 닉쿤, 갓세븐 뱀뱀, 블랙핑크 리사, (여자)아이들 민니, NCT 텐, 키스오브라이프 나띠 등 태국 출신 아이돌은 수년 전부터 K팝 신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고, 동남아권 팬들을 흡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템페스트 한빈, 뉴진스 하니, 아크 끼엔 등 몇년 새 베트남 출신도 늘었다. 시크릿넘버 디타, 비비업 킴 등 인도네시아 출신들도 활약했지만, 대형 기획사에서 데뷔하는 건 이번 카르멘이 처음이라 이목이 쏠린다.

    인도네시아는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가다. 미국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분석 업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일본, 대만에 이어 한국 음악 수입국 3위를 차지했다. K팝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에 좋은 인식을 지니고 있다. 영화 '검은수녀들'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누적 관객 100만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룹 뉴진스 하니, 블랙핑크 리사, 키스오브라이프 나띠 /사진=한경DB
    그룹 뉴진스 하니, 블랙핑크 리사, 키스오브라이프 나띠 /사진=한경DB
    한한령 여파로 중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해 동남아 지역이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K팝은 세계 최대 대중음악 시장인 북미 지역 공략에 총력을 다했지만, 미국 팝 메인 스트림으로 진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팬덤형으로 진화하며 CD 판매량에서는 상위 1~10위 음반 중 7장이 K팝일 정도로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했지만, 스트리밍 상위 100위 안에는 한국 아티스트가 전무했다.

    동남아는 K팝이 기 진출한 시장으로 2PM, 블랙핑크 등으로 확인했듯이 잠재 소비력이 크다. 특히 한국 문화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현지 입맛에 맞춰 고도화한 현지화 전략을 짜야 하는 북미와 달리 진출 부담이 덜하다고 한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앞서 시크릿넘버 디타가 인도네시아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인기를 끌어 팀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냈다. 카르멘도 비슷한 분위기"라면서 "동남아는 이미 K팝 팬층이 두껍기 때문에 출신 멤버가 속했다는 자체로도 열성적인 지지를 보낸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이 많아서 SNS 언급, 영상 조회수 등에서 큰 메리트를 갖는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7000만명으로 태국의 약 3~4배 수준인 데다, 국내총생산(GDP)이 1조 4000억 달러로 동남아 최대 경제국이라 수익화 측면에서도 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카르타는 오래전부터 월드투어를 돌 때 동남아의 주요 거점이었다"면서 "현재 태국 내 K팝 화력이 과거보다 덜한 상황이라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기 좋은 시점으로 보인다. 하츠투하츠가 데뷔 후 현지에서 돌풍 급 인기를 가져온다면 K팝 판도가 일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메인 스트림 진출'은 여전히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츠투하츠에도 캐나다 복수 국적의 스텔라가 포함됐다.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라틴 장르에 올라타 메인 영역 침투를 노린다. 하이브는 올해 하반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라틴 현지화 아티스트 데뷔를 계획 중이며, JYP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인 L2K(LatinAmerica2Korea)를 통해 올해 중 현지 걸그룹을 선보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김수영 기자
    음악이 있는 곳을 취재합니다. 가요·공연계 소식을 빠르고 바르게, 그리고 흥미롭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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