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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보호'한다더니…남 핑계 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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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령 인증은 자율에 맡기고
    구글 등 OS업체에 책임 떠넘겨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보호를 위해 각종 사용 제한 방식을 도입했지만 효과는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만 14~18세 청소년이 개설한 계정에 대해 계정 공개 범위, 연락 가능 대상, 노출되는 콘텐츠, 사용 시간 등을 제한하는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영국 등을 시작으로 지난달 22일 국내에도 적용했다.

    청소년의 과도한 사용과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 등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다른 사용자에게 청소년 계정을 공개하지 않고, 팔로우 대상이 아니면 메시지를 보낼 수 없는 식이다. 부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청소년 자녀 계정을 감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청소년 계정의 사용자가 실제 청소년인지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용자가 써 넣는 정보만으로 나이를 파악한다. 청소년이 성인 계정을 개설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애덤 모데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선 구글, 애플과 같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업체가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나이 정보를 보유한 OS 기업이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나 애플이 관련 의무도 없고 오히려 스마트폰 OS 업체에 관련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인스타그램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청소년 계정을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성인과 10대의 관심사를 파악해 연령대를 식별할 계획이다.

    청소년 계정의 ‘다이렉트 메시지(DM)’ 내용을 파악할 방법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모 계정으로 자녀에게 누가 메시지를 보냈는지만 알 수 있고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청소년 계정과 팔로우를 맺은 계정이 선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SNS 시스템은 그대로 둔 채 보호자에게 책임을 일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의 헐거운 보호 방식에 각국 정부는 청소년 관련 SNS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호주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노르웨이에선 15세로 SNS 사용 연령을 제한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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