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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오른 관세전쟁...2주일 뒤 '더 센 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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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타격도 예상됩니다. 특히 트럼프 1기 당시 무역제재를 뚫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곳들이 직격탄을 맞을 텐데요.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 기자, 국내 주요기업 가운데 캐나다와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곳은 어디어디입니까.

    <기자>

    캐나다에는 이차전지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 SK온이 진출해 있고요.

    멕시코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와 세탁기, 냉장고 같은 가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 완성차 기업인 기아를 중심으로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차량용 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 등이 멕시코 현지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의 캐나다, 멕시코 현지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이 제품을 미국에 있는 판매법인이 사들여 미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로 유통됩니다.

    관세는 구매자가 부담하는 세금이므로 이때 관세는 제품을 사들이는 입장인 미국 판매법인이 지게 됩니다.

    <앵커>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한 영향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이번 조치로 우리 기업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결국엔 마진율을 줄이거나 소비자가격을 올리는 대신 판매량이 줄어드는 식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산업계에서는 캐나다 멕시코 관세 25%를 고스란히 비용으로 인식할 경우 주요 기업들의 손해가 3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가장 부담이 큰 곳은 기아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기준 멕시코에서 25만대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물량의 절반 가량을 미국에 수출했습니다.

    찻값을 평균 2만5천 달러로 놓고 관세 25%를 적용하면 1대당 6250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9,750억원(7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 투싼 1만6천대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현대차도 1200억원 가량 비용이 추가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많게는 3천억원이 넘는 관세 부담을 지게 됩니다.

    다만 캐나다에 진출한 기업들은 당장의 영향이 크지 않습니다.

    포스코퓨처엠과 SK온은 아직 공장을 다 짓기 전이고,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현재 배터리 모듈만 생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수 없지요. 우리 기업들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기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게 공통적인, 그리고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물밑에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선 삼성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건조기를 미국 뉴베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뉴베리 공장은 세탁기를 주력 생산하는 곳인데 건조기 생산 방식과 유사해 추가 투자금액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와 냉장고는 멕시코 대신 헝가리나 베트남에서 수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LG전자도 멕시코에서 만드는 냉장고를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공장은 가동율을 줄여 중남미 물량만 소화하는 것을 검토중입니다.

    현대차그룹도 미국 앨러바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 메타플랜트아메리카 공장을 활용하는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생산 물량을 미국으로 돌린다는 게 골자입니다.

    다만 협력사 부품 공장도 증설이 돼야 하는 만큼 1,2년 정도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

    문제는 더 센 놈이 온다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8일경에 반도체 관세 여부 결정한다고 했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보편관세를 예고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부터 바이오, 식품, 화장품과 같은 업종까지 타격이 있을텐데 대응책이 있나요.

    <기자>

    관세를 메기면 알아서 미국으로 들어와 생산할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죠.

    국내 반도체는 미국으로 직접수출이 15조원, 전체 수출량의 7.5% 밖에 되지 않는 만큼 관세 자체보다는 보조금 지급여부가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공장을 짓는 대가로 바이든 정부의 칩스법에 따라 약 10조원을 지원받기로 했는데요.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정부의 지원 철회나 축소에 대해 주시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기업 가운데서는 셀트리온이 보편관세 부과 가능성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중기적으로 완제의약품보다 관세 부담이 낮은 원료의약품 중심의 공급 전략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구체적인 의약품 관세안이 나오면 대응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입니다.

    화장품 업계에선 현재 미국에 공장이 없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요.

    식품업계에선 파리바게트로 유명한 SPC가 2300억원을 들여 미국에 제빵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외 CJ제일제당과 농심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은 미국에 이미 공장이 있어 타격이 크지 않다고 전해왔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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