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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인플레 공포…美 국채금리 연 5%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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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촉각'
    10년물 한달새 0.5%P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069%포인트 오른 연 4.685%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금리는 최근 한 달간 0.5%포인트 올라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오른 데는 미국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한 영향이 크다. 미국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지불가격지수가 64.4로 예상치인 57.5를 크게 초과했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390억달러 규모로 실시한 국채 10년 만기 입찰에서는 금리가 연 4.6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입찰 당시 금리(연 4.235%)보다 0.445%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주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1190억달러 규모의 미국 채권 경매가 진행된다”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대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S&P500지수는 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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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연 1%포인트 내렸지만 같은 기간 미국 국채 금리는 1%포인트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장기 채권 금리는 단기 채권 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의 합으로 계산되고, 단기 채권 금리는 정책 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회계법인 RSM US의 조지프 브루스엘라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최근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의 약 80%는 기간 프리미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채권 보유에 따른 위험도를 반영한다. 브루스엘라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정부 지출 증가, 연간 운영 적자, 변동성 확대 등을 채권 가격에 책정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인하하고 소득세 최고세율을 39.6%에서 37%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미국 초당파 싱크탱크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이런 감세 공약이 실현되면 향후 10년간 9조1500억달러(약 1경2600조원)의 재정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은 국채 가격을 내린(금리 상승)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 측이 추진한다고 알려진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채권시장의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공화당은 당초 국경 강화 및 이민 개혁 법안과 감세안을 별도로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하나의 패키지 법안으로 묶어 통과시킬 구상을 짜고 있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제2의 리즈 트러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2022년 450억파운드(약 81조원) 규모 감세안을 발표하자 시장은 이를 대규모 국채 발행 신호로 받아들여 영국 국채 가격이 폭락(금리 상승)했다. 미국에서도 공화당이 국경 강화를 위한 재정 지출을 늘리는 동시에 세금을 감면하면 채권시장이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국채 금리 상승이 미국 증시 랠리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앞서 에버코어ISI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까지 오르면 강세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ING그룹은 연말까지 10년 만기 금리가 연 5.5%, 글로벌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는 연 6%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오성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성장(둔화) 공포는 가라앉고 금리와 끈적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의 더 큰 관심사가 됐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김인엽 특파원
    한국경제신문 실리콘밸리 김인엽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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