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尹 체포 저지 집회 후…"너나 잘살아" 발끈

가수 김흥국. /사진=한경DB

가수 김흥국이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체포 저지 집회를 하던 중 해병대 이름을 거론하자, 전우들이 반감을 드러냈다. 이에 김흥국은 "너희만 해병대냐"고 반박했다.

김흥국은 2일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TV' 콘텐츠 댓글에서 한 누리꾼이 "채상병 사건 이후 해병대 선후배 전우들은 김흥국 씨를 더 이상 해병대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치 모임에서 두 번 다시 해병대 선후배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적자 이같이 답했다.

김흥국은 또 다른 누리꾼이 "인생 말년 저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를 보여주는 노인"이라고 비난하자 "너나 잘살아"라고 발끈했다.

/사진=김흥국 유튜브 채널 댓글 캡처

김흥국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진행된 윤석열 체포 저지를 위한 집회 무대에 올라서 "역대 대통령 중에서 윤석열 대통령만큼 잘한 사람이 어딨나. 우리가 똘똘 뭉쳐서 막아내야 한다"며 "유튜브를 보고 있는 해병대 분들도 이곳으로 모여달라"고 발언했다.

김흥국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이번 주가 고비라고 한다"며 "여러분 조금만 더 힘을 합치자. 우리가 뭉치면 정말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난 해병대 출신인데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힘들면 대한민국 해병대가 제일 앞장서서 지켜야 한다고 배웠다"고 덧붙였다.

김흥국은 해병대 출신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2022년 7월 사단법인 대한민국 해병대전우회 부총재로 취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지지하는 등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에도 주저하지 않았던 김흥국은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치적 중립 의무 권고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잡음을 내다가 결국 해촉 됐다.

당시 김흥국은 한경닷컴과 전화 인터뷰에서 "해촉은 말도 안 된다"며 "전우회 규정에 정치적 중립성이 언급돼 있고, 제가 해병대를 사랑하고, 잘못되면 안 되니 먼저 반납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김흥국은 채상병 사건을 언급하며 "좌파 해병"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흥국은 지난해 6월 '해병대 특검 반대 국민대회'에 참석해 "해병대가 한목소리가 되어 우리가 지켜나가야 한다"며 "가짜 해병 있고 좌파 해병 있는 거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김흥국은 "죽은 후배 채상병이 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해병대 선후배들이 열심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살고 있는데 이렇게 오래 질질 끌면서 언제까지 '들이댈' 건가"라며 "해병대를 정치에 이용하다 보니 전국의 많은 해병대 선후배들이 여기 여의도에 온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