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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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중소기업 취업자에게 지원을 늘리고 고졸 취업을 활성화해 청년층의 사회 진출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21일 밝혔다. 극심한 일자리 경쟁에 몰린 청년층의 사회 진출이 늦어져 출산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저출산위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사회학회는 이날 ‘청년층 조기 사회 진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4차 인구전략 공동포럼을 열었다. 주 부위원장은 이날 “황금티켓 증후군(명문대 진학과 대기업 취업을 만능열쇠로 열망하는 현상)이 청년의 사회 진출과 결혼·출산 시점을 늦추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이 더 일찍 사회에 나가면 결혼 시점도 빨라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출산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 부위원장은 국회예산정책처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청년층이 첫 직장에 들어가는 나이가 한 살 낮아지면 초혼 시기는 평균 3.3개월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 청년의 사회 진출 시점은 점점 늦어지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취업한 청년을 기준으로 여성은 9.5개월, 남성은 13.6개월을 준비 기간으로 보낸 뒤에야 취업할 수 있었다. 작년보다 각각 0.7개월, 1.5개월 밀린 것으로 휴학과 졸업유예 등을 포함하면 실제 취업 준비 기간은 더 길어진다. 기업들이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자 대규모 공개 채용에서 경력직 위주의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며 청년의 취업 문이 좁아진 여파로 분석된다.

이날 포럼에서 고졸 취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들어 직업계고 학생 사이에선 취업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 부위원장은 “고졸 취업자의 노동시장 안착과 체계적인 경력 개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선취업 후진학 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