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투자에 SMR 주식 사상 최고…오클로 한 주간 두 배 가까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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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가 원전 투자를 확대하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회사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앞서 전력 수급에 대비하기 위해 SMR 기업 투자를 크게 늘린 영향이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 관련 기업인 오클로, 뉴스케일파워, 카메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BWX테크놀로지스 등은 모두 지난 한 주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중 SMR 개발사인 오클로와 뉴스케일파워는 지난 한 주 동안 각각 99%, 37% 급등했다. 이는 지난주에 아마존과 구글이 민간 SMR 개발사인 X-에너지와 카이로스파워에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약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FT는 빅테크가 잇달아 원전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투자자들이 '원전 르네상스'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침체하던 원전 사업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다시 주목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최대 원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년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달간 3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며 동반 상승했다. 데이터센터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늘어난다면 전력 수요가 '공급 부족'에 직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서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우드맥켄지가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발표한 신규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는 약 24기가와트(GW)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넘고, 이미 지난 한 해 동안의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크리스 사이플 우드맥켄지 전력 및 재생에너지 그룹 부회장은 "이런 대규모 부하가 역사상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다"며 "미국 전역에서 토지와 에너지 상호 연결을 확보해 가능한 한 많은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을 구축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빅테크가 주목한 SMR은 건설 비용이 대형 원전의 5분의 1에 불과하고 건설 시간이 짧아 더 빨리 구동할 수 있다. 기존 원전과 달리 대규모 냉각수도 필요하지 않다. 데이터센터 옆에 설치할 수 있어 송전 부담이 작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SMR 투자 열풍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SMR이 아직 안전성 검증을 마치지 않았고, 이 때문에 2030년경으로 설정한 가동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서다. 에드윈 라이먼 '우려하는 과학자' 연합의 핵에너지 안전책임자는 X-에너지와 카이로스의 SMR은 "핵기술이 상업적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운영되는 과정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며 "궁극적인 비용이 얼마일지 추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FT에 말했다.
당분간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마존, 메타, 구글, MS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지출하는 비용은 2025년에 1780억달러(약 243조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 관련 기업인 오클로, 뉴스케일파워, 카메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BWX테크놀로지스 등은 모두 지난 한 주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중 SMR 개발사인 오클로와 뉴스케일파워는 지난 한 주 동안 각각 99%, 37% 급등했다. 이는 지난주에 아마존과 구글이 민간 SMR 개발사인 X-에너지와 카이로스파워에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약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FT는 빅테크가 잇달아 원전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투자자들이 '원전 르네상스'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침체하던 원전 사업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다시 주목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최대 원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년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 달간 3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며 동반 상승했다. 데이터센터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늘어난다면 전력 수요가 '공급 부족'에 직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서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우드맥켄지가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발표한 신규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는 약 24기가와트(GW)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넘고, 이미 지난 한 해 동안의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크리스 사이플 우드맥켄지 전력 및 재생에너지 그룹 부회장은 "이런 대규모 부하가 역사상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다"며 "미국 전역에서 토지와 에너지 상호 연결을 확보해 가능한 한 많은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을 구축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빅테크가 주목한 SMR은 건설 비용이 대형 원전의 5분의 1에 불과하고 건설 시간이 짧아 더 빨리 구동할 수 있다. 기존 원전과 달리 대규모 냉각수도 필요하지 않다. 데이터센터 옆에 설치할 수 있어 송전 부담이 작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SMR 투자 열풍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SMR이 아직 안전성 검증을 마치지 않았고, 이 때문에 2030년경으로 설정한 가동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서다. 에드윈 라이먼 '우려하는 과학자' 연합의 핵에너지 안전책임자는 X-에너지와 카이로스의 SMR은 "핵기술이 상업적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운영되는 과정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며 "궁극적인 비용이 얼마일지 추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FT에 말했다.
당분간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마존, 메타, 구글, MS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지출하는 비용은 2025년에 1780억달러(약 243조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