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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 스토리] 조선 시대엔 ‘포도청’ 대한민국엔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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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 스토리] 조선 시대엔 ‘포도청’ 대한민국엔 ‘경찰청’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의 규모가 커지면 누군가는 질서를 유지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일을 맡아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 안전하게 살 수 있어요. 현대 사회에서 경찰은 이런 임무를 맡는 전문 공무원입니다. 현대 경찰 제도는 18~19세기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춰 전 세계로 퍼져 나갔어요.

    수백 년 전, 왕 경호하고 범죄 예방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도 경찰 업무를 하는 기관이 있었답니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는 군대가 경찰 업무를 주로 했어요. 세계 많은 나라에서 각국 경찰은 군대로부터 떨어져 나와 별도 기구로 독립한 경우가 많아요.

    고려 시대의 ‘순군만호부’는 도적을 잡고, 임금이나 지배 계층에 반발하는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에요. 왕이 행차할 때 경호하고 범죄 수사를 맡기도 했어요.

    조선 시대에는 ‘포도청’이 대표적 경찰 기관이었죠. 도적 등 범죄자를 잡아 심문하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순찰 업무를 했어요. 군인들이 전쟁터에 나가 싸울 때면 포도청이 왕이 있는 도성(수도)의 치안 유지 업무를 맡았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경찰의 마스코트 포돌이와 포순이의 ‘포’는 영어로 경찰을 뜻하는 ‘폴리스(police)’와 조선 시대 ‘포도청’에서 따온 것입니다.
    [커버 스토리] 조선 시대엔 ‘포도청’ 대한민국엔 ‘경찰청’

    김구, 제1호 민주 경찰

    조선 말 1894년, 젊은 관료들이 근대화를 추진한 갑오개혁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경찰 제도는 크게 달라졌어요. 그해 최초의 경찰 조직인 ‘경무청’이 설립됐습니다. 경찰이 군대로부터 독립한 거예요. 신분제를 폐지하는 등 여러 개혁 조치를 추진한 갑오개혁은 당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이 때문에 경찰 제도도 일본의 것을 참고했습니다. 1910년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삼은 이후에는 경찰이 국민을 억압하고, 감시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어요.

    경찰 조직은 일제 강점기 중국에 설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도 생겼어요. 독립운동가로 <백범일지>를 쓴 백범 김구 선생이 1919년 초대 경무국장이 됐고, 1923년에는 임시정부 산하에 ‘의경대’ 를 창설했습니다. 의경 대는 상하이에 있는 우리 동포 사회의 치안을 유지함은 물론, 일제에 협력하는 밀정을 색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해요.
    [커버 스토리] 조선 시대엔 ‘포도청’ 대한민국엔 ‘경찰청’

    전국 13만 경찰관

    1945년 독립 이후 대한민국은 최초로 자주적 경찰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1991년 ‘경찰법’도 제정했고요. 이를 바탕으로 현재 전국의 특별시, 광역시, 각 도에 총 18개 시도 경찰청이 있습니다. 경찰청 아래에는 경찰서 259개, 지구대 629개, 파출소 1415개를 운영하고 있어요. 전국 경찰관 수는 2023년 기준 13만1800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경찰차와 오토바이, 권총, 호신 봉이나 진압봉 등 여러 무기와 장비를 사용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다만 우리나라 경찰공무원 1명이 담당하는 국민 수는 평균 389명에 달한다고 하네요. 경찰 1명이 인구 200명 대를 담당하는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경찰관 수가 적은 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예요. 이마저도 국내에 머무는 외국인은 빼고 계산한 것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마약 범죄,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범죄,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 범죄, 외국인 범죄 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경찰의 업무와 역할이 더 중요해졌어요. 경찰의 날을 맞아 늘 우리 주변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힘쓰시는 경찰관을 생각하고, 감사의 마음을 가져 보면 좋겠습니다.

    by 문혜정 기자


    시민의 영웅, 경찰
    실제 사례로 만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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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중순, 제주경찰청 홈페이지에는 하마터면 등반하다 목숨을 잃을 뻔한 한 30대 여성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여성은 혼자 한라산을 오르다 쓰러졌다고 해요. 마침 쉬는 날을 맞아 한라산을 찾은 서귀포경찰서 소속 김주업 경위(대정파출소 마라도치안센터)가 쓰러진 여성을 발견했죠. 김 경위는 응급 처치를 한 뒤 폭염의 날씨에도 30분 거리의 구급 헬기 착륙장까지 여성을 둘러업고 뛰었어요. 건강을 되찾은 여성은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갖게 됐다”며 “경찰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어요.

    올해 7월에는 경기도 평택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네 살짜리 여자아이가 경찰 덕분에 무사히 가족을 찾은 일도 있었어요. 아이는 두 오빠와 놀다가 길을 잃었는데,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평택경찰서 안중 파출소의 윤진형 경사 등은 아이를 순찰차에 태우고 골목골목 뒤질 수밖에 없었어요. 아이가 어려서 집 주소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했거든요. 다행히 동생을 찾고 있던 오빠를 발견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시민을 도우려다 희생한 경찰관도 있습니다. ‘2023년 경찰 영웅’으로 선정된 춘천경찰서의 고(故) 이종우 경감은 2020년 8월, 의암호에서 전복된 고무보트의 탑승자를 구조하려다 타고 있던 경찰정이 뒤집혀 순직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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