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열풍에 불티…"돈 있어도 못 산다" 난리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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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이후 고급요리 열풍에
프리미엄·고급식기류 매출 급증
SNS '인증샷' 위해 수십만원짜리 그릇 사기도
프리미엄·고급식기류 매출 급증
SNS '인증샷' 위해 수십만원짜리 그릇 사기도

서울 종로구에 사는 공기업 직장인 박모 씨(37)도 각종 식기류와 조리도구에 관심이 생겼다. 박 씨는 최근 집 마련을 해 집들이를 할 때마다 꼭 한 가지 메뉴는 직접 요리해 대접한다. 예쁜 식기와 고급 냄비 등에 담은 요리를 내갈 때마다 손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최근 박씨의 소소한 낙이다. 박 씨는 “집들이를 위해 와인잔과 과일용 포크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흑백요리사' 인기에 요리하는 이들이 늘면서 각종 조리도구는 물론 식기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고급요리·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커져 고급 식기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선 SNS ‘인증샷’을 위해 접시·식기류를 구매하는 수요도 생겨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접시·식기류 판매가 크게 늘어 접시 거래량은 156% 증가했으며 수저세트(246%), 포크·나이프(80%) 등도 많이 팔렸다. 파인다이닝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와인용품 거래액도 95% 늘었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 주방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고객 1인당 평균 구매객단가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포크·나이프 구매객단가는 97% 증가했다. 지난해 포크·나이프 구매에 1만원 정도를 들였다면 올해는 1만9700원을 썼다는 의미다. 와인용품(65%), 칼·커팅기구(37%), 조리도구(27%), 프라이팬(24%), 냄비(23%), 접시(18%) 등 객단가가 일제히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대중의 요리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조리도구의 기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화제성에 주목하며 프리미엄 접시류나 식기 등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