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맥싱·뉴렌지·초격차 경험…내년 韓 소비 트렌드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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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리서치기업 입소스가 뽑은 '2025 마켓 트렌드'
인스타 보여주기식 소비 대신
헤어 컨설팅 등 자존감 향상 투자
8촌보단 반려견을 가족으로 보고
AI·로봇과 일상생활 당연해질 것
인스타 보여주기식 소비 대신
헤어 컨설팅 등 자존감 향상 투자
8촌보단 반려견을 가족으로 보고
AI·로봇과 일상생활 당연해질 것
“2025년에는 자신을 최고로 만들기 위한 소비 흐름 ‘미-맥싱(Me-Maxing)’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 90개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입소스는 내년 한국에서 나타날 주요 흐름 가운데 하나로 미-맥싱을 꼽았다. 입소스코리아의 엄기홍 부대표와 유은혜 팀장이 함께 쓴 <입소스 마켓 트렌드 2025>에서다. 책은 입소스코리아에 축적된 시장조사 자료와 전문가 분석, 소비자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내년 한국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11개 트렌드를 꼽았다. ‘기술 와우’ ‘과거로의 여행’ ‘혁신적 허무주의’ 등 9개 글로벌 트렌드도 담았다. 한국과 글로벌 트렌드를 함께 볼 수 있는 책은 국내에서 유일하다.
대학생의 전유물이던 ‘과잠’이 보편화한 것도 미-맥싱 사례 중 하나다. 요즘은 중·고등학생도 소속감과 연대감을 표현하기 위해 과잠을 입는다. 몇 반인지 적힌 키링과 볼펜, 반 친구들 사진으로 제작한 스티커, 휴대폰 케이스 등 학급 굿즈도 유행하고 있다.
미-맥싱의 다른 사례는 ‘셀프 큐레이팅’이다. 자기를 가장 잘 드러낼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다. 성격유형검사(MBTI)가 유행한 이유다. 그 연장선상에서 헤어·체형 컨설팅, 유전자와 생활 패턴을 바탕으로 한 건강관리 컨설팅 등에도 잘파세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발달하고 매장 무인화가 가속화하면서 나타나는 흐름도 있다. 책은 이를 ‘호모 아티피쿠스’(Homo Artificus·인공적인 인간)라는 키워드로 설명한다. 인간이 기계를 상대해야 하는 일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미 챗GPT 등 생성형 AI는 인간과 말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관계의 변화는 가족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저자들은 ‘공감가족’이란 말로 설명한다. 친척 대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한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가족 덕질’이라는 것도 생겨나고 있다. 엄마와 딸이 같이 댄스 학원에 다니고, BTS 팬클럽인 ‘아미’로 활동하고, 아빠와 아들이 같은 야구팀과 선수를 응원하는 식이다.
‘뉴렌지(NEWrange)’란 키워드를 통해선 1970년대생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뉴렌지들이 트렌드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사회와 기업은 이들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적절한 가격에 소비하고 특별한 소비 경험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초격차 경험과 최적가 소비’ 등도 내년에 주목할 흐름으로 꼽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소비를 통해 자존감 추구
현재 10대와 20대인 잘파세대가 추구하는 미-맥싱은 외모, 경력, 개인의 성장 등 다양한 면에서 자신을 개선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최고로 만들어가는 것을 뜻한다.대학생의 전유물이던 ‘과잠’이 보편화한 것도 미-맥싱 사례 중 하나다. 요즘은 중·고등학생도 소속감과 연대감을 표현하기 위해 과잠을 입는다. 몇 반인지 적힌 키링과 볼펜, 반 친구들 사진으로 제작한 스티커, 휴대폰 케이스 등 학급 굿즈도 유행하고 있다.
미-맥싱의 다른 사례는 ‘셀프 큐레이팅’이다. 자기를 가장 잘 드러낼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다. 성격유형검사(MBTI)가 유행한 이유다. 그 연장선상에서 헤어·체형 컨설팅, 유전자와 생활 패턴을 바탕으로 한 건강관리 컨설팅 등에도 잘파세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발달하고 매장 무인화가 가속화하면서 나타나는 흐름도 있다. 책은 이를 ‘호모 아티피쿠스’(Homo Artificus·인공적인 인간)라는 키워드로 설명한다. 인간이 기계를 상대해야 하는 일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미 챗GPT 등 생성형 AI는 인간과 말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유연하게 바뀌는 인간관계
사람은 단절보다 연결을 좋아한다. 젊은 세대도 마찬가지다. 관계의 양상은 조금 다르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는 자기를 중시하고, 타인과 느슨한 연대를 추구하며,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긴다.” 여기서 뽑은 키워드가 ‘유연한 유대감’이다. 젊은 세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국인과도 친구가 된다. 가치와 취향이 맞으면 성별, 나이, 직업을 가리지 않고 뭉친다. 한 달 살기, 농촌 유학, 워케이션 등을 통해서도 사람을 사귄다. 기존의 연인, 친구, 이웃 관계를 정의하는 틀이 좀 더 유연하고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관계의 변화는 가족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저자들은 ‘공감가족’이란 말로 설명한다. 친척 대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한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가족 덕질’이라는 것도 생겨나고 있다. 엄마와 딸이 같이 댄스 학원에 다니고, BTS 팬클럽인 ‘아미’로 활동하고, 아빠와 아들이 같은 야구팀과 선수를 응원하는 식이다.
‘뉴렌지(NEWrange)’란 키워드를 통해선 1970년대생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뉴렌지들이 트렌드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사회와 기업은 이들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적절한 가격에 소비하고 특별한 소비 경험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초격차 경험과 최적가 소비’ 등도 내년에 주목할 흐름으로 꼽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