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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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께부터 1년 가량 하염없이 하락해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던 이차전지주들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최근 한 달 간 18조원 넘게 불어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가 기준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251조890억원으로 한 달 전(232조7230억원) 대비 18조3660억원 늘었다. 10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 SKC다. 해당 종목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한 달 사이 12.18% 올라 같은 기간 거래소 테마지수 중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이차전지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과 중국 경기 부양책,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 이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웃돈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한 달간 KRX 2차전지 TOP10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TIGER 2차전지 TOP10' ETF(상장지수펀드)를 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공개된 테슬라 로보택시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표출돼 향후 주가는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이차전지주가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업황에 관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업종 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이차전지가 주도 섹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비중 축소'보다는 '유지'로 투자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및 산업 불확실성으로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며 "2분기 대비 3분기 실적 개선, 3·4분기 4680 배터리 등 모멘텀 측면에서 최선호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을 꼽는다"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