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바이오 장터 개막…"한일 간 긴밀한 협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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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박람회 바이오 재팬
오는 11일까지 요코하마서 열려
후지·우시 등 1480개 기업 참가
오는 11일까지 요코하마서 열려
후지·우시 등 1480개 기업 참가
아시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박람회 ‘바이오 재팬(BIO JAPAN)’이 9일 개막했다. 일본은 제약·바이오시장 규모가 큰 데다 지리·문화적 접근성이 높아 한국 바이오기업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바이오 재팬은 1986년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바이오 박람회 중 하나다. 올해는 후지필름,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을 포함해 약 1480개 기업이 참여했다. 관람객은 1만5000여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9시 일본 요코하마 전시장이 열리자 수백명의 관람객이 참가 배지 등록을 위해 줄을 섰다. 대만에서 왔다고 밝힌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일본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부터 바이오 제조까지 다양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나라”라며 “특히 항암제 개발 쪽 동향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제약·바이오 시장은 유럽, 미국 등 ‘1군’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들에게 디딤돌이 돼주고 있다.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할 정도로 기초 과학이 발달했기 때문에 글로벌 수준의 대형 제약사(빅파마)는 다수 존재한다. 반면 스타트업이나 벤처투자 생태계는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이날 키노트 스피치에 발표자로 나선 우에노 히로아키 일본 제약공업협회(JPMA) 회장(사진)은 다른 국가,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신약개발의 본토가 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며 “각 밸류체인마다 적합한 플레이어를 찾아 협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기초연구부터 비임상, 임상, 승인까지 가치사슬을 이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단과 만난 요시아키 츠카모토 일본바이오협회 전무이사(사진)도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빠른 업무 처리 속도, 외국 경험이 있는 인재는 상당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바이오협회와도 파트너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갱신했다”고 설명했다.
츠카모토 전무는 “일본 정부는 반도체만큼 바이오에 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며 “지난 2~3년간 1조원 가까이를 투자했고 일본바이오협회는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을 정치·사회분야에 계속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번 바이오 재팬 현장에서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갈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한다.
츠카모토 전무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일본에게)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 모르겠다”며 “만약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사업을 다른 기업이 전략적으로 비즈니스화해 나간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한 일본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도 CDMO 투자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수혜를 볼 수 있긴 하다”면서도 “주력산업이 CDMO보다는 CGT쪽에 가깝다보니 대표 수혜국으로 꼽히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보다도 빠른 업무속도가 강점으로 꼽히는 한국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에 더 관심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우시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물보안법에 대한 입장을 묻자 말을 아꼈다. 마케팅 담당자라고 밝힌 관계자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질문은 고맙지만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요코하마=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바이오 재팬은 1986년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바이오 박람회 중 하나다. 올해는 후지필름,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을 포함해 약 1480개 기업이 참여했다. 관람객은 1만5000여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9시 일본 요코하마 전시장이 열리자 수백명의 관람객이 참가 배지 등록을 위해 줄을 섰다. 대만에서 왔다고 밝힌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일본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부터 바이오 제조까지 다양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나라”라며 “특히 항암제 개발 쪽 동향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제약·바이오 시장은 유럽, 미국 등 ‘1군’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들에게 디딤돌이 돼주고 있다.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할 정도로 기초 과학이 발달했기 때문에 글로벌 수준의 대형 제약사(빅파마)는 다수 존재한다. 반면 스타트업이나 벤처투자 생태계는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이날 키노트 스피치에 발표자로 나선 우에노 히로아키 일본 제약공업협회(JPMA) 회장(사진)은 다른 국가,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신약개발의 본토가 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며 “각 밸류체인마다 적합한 플레이어를 찾아 협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기초연구부터 비임상, 임상, 승인까지 가치사슬을 이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단과 만난 요시아키 츠카모토 일본바이오협회 전무이사(사진)도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빠른 업무 처리 속도, 외국 경험이 있는 인재는 상당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바이오협회와도 파트너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갱신했다”고 설명했다.
츠카모토 전무는 “일본 정부는 반도체만큼 바이오에 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며 “지난 2~3년간 1조원 가까이를 투자했고 일본바이오협회는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을 정치·사회분야에 계속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번 바이오 재팬 현장에서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갈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한다.
츠카모토 전무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일본에게)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 모르겠다”며 “만약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사업을 다른 기업이 전략적으로 비즈니스화해 나간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한 일본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도 CDMO 투자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수혜를 볼 수 있긴 하다”면서도 “주력산업이 CDMO보다는 CGT쪽에 가깝다보니 대표 수혜국으로 꼽히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보다도 빠른 업무속도가 강점으로 꼽히는 한국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에 더 관심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우시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물보안법에 대한 입장을 묻자 말을 아꼈다. 마케팅 담당자라고 밝힌 관계자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질문은 고맙지만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요코하마=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