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코스피 흐름 좌우"
8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 반등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주 말(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02포인트(0.31%) 오른 2,569.71로 4거래일 만에 상승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전주 대비 3.02% 하락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으나 기관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 속에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삼성전자의 약세가 계속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같은 날(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9월 비농업 고용 증가치는 25만4천명으로 시장 예상치 14만7천명을 크게 웃돌았다.

8월 초 경기침체 공포의 배경이 됐던 7월 비농업 고용 증가치도 8만9천명에서 14만4천명으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전주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 민간고용 지표의 호조에 이어 비농업 고용까지 증가하자 시장에선 경기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호재로 받아들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각각 0.81%, 0.90%, 1.22% 상승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엔비디아(1.7%)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AI 칩 블랙웰의 본격적 생산을 확인하면서 주가가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뜨거운 고용 지표가 되살린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한국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코스피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된 반도체주의 회복을 가늠할 이벤트로 오는 8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부진한 이유에 반도체가 있다. 코스피의 반작용 국면 진입을 위해선 반도체 업황 및 실적 불안심이 완화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 전망 대비 극심하게 저평가된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반도체주가 반등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