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 신호탄…기업들 외화채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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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요예측 몰려
기업은행, 8억달러 규모 발행
현대캐피탈 美법인은 27.5억弗
KT·석유공사도 줄줄이 대기 중
금리 인하기 이자 비용 줄이고
11월 美 대선 전 리스크 최소화
기업은행, 8억달러 규모 발행
현대캐피탈 美법인은 27.5억弗
KT·석유공사도 줄줄이 대기 중
금리 인하기 이자 비용 줄이고
11월 美 대선 전 리스크 최소화
▶마켓인사이트 9월 24일 오후 3시 4분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서자 기업들이 외화채를 발행하고 있다. 외화채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여러 기업의 수요예측이 한꺼번에 몰리는 ‘빅데이’가 연출될 정도다. 미국 유럽 등이 기준금리를 내림에 따라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됐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현대캐피탈의 미국법인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도 이날 외화채 조달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전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해 발행 규모를 기존 25억달러에서 2억5000만달러 늘어난 27억5000만달러로 확정했다.
조달 통로도 다각화하는 추세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 6억5000만유로 규모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 커버드본드는 기업이 보유 중인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대만 시장을 공략하는 포모사본드 발행을 추진 중이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현지 통화가 아니라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외화채 시장 등판을 준비하는 기업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KT는 이달 2022년 이후 2년 만에 외화채 시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국석유공사도 이번 주 외화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한다.
업계에서는 다음달에도 외화채 발행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미국 대선이 초박빙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자 발행 시기를 앞당기는 게 낫다고 판단한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만기 도래 외화채 물량이 많다는 점도 발행이 증가하는 이유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는 총 123억달러에 달한다.
외화채 카드를 검토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외국계 증권사의 대표 주관 경쟁도 치열하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최근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시장 확대가 예상되자 새로운 먹거리로 국내 기업의 외화채 발행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준영 DS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글로벌 금융환경이 개선되면서 달러 표시 채권의 조달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서자 기업들이 외화채를 발행하고 있다. 외화채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여러 기업의 수요예측이 한꺼번에 몰리는 ‘빅데이’가 연출될 정도다. 미국 유럽 등이 기준금리를 내림에 따라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됐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외화채 발행 일정 몰린 ‘빅데이’ 눈길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날 3년 만기 3억달러, 5년 만기 5억달러 등 총 8억달러 규모 외화채 발행을 결정했다. 기업은행이 외화채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 중 최대 규모다. 수요예측에서 46억달러의 매수 주문이 접수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현대캐피탈의 미국법인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도 이날 외화채 조달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전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해 발행 규모를 기존 25억달러에서 2억5000만달러 늘어난 27억5000만달러로 확정했다.
조달 통로도 다각화하는 추세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 6억5000만유로 규모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 커버드본드는 기업이 보유 중인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대만 시장을 공략하는 포모사본드 발행을 추진 중이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현지 통화가 아니라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기준금리 인하 본격화로 조달 환경 개선
미국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신호탄으로 기업들이 외화채 시장의 문을 잇달아 두드리고 있다는 게 채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간 외화채 시장은 짧은 휴식기를 보냈다. 추석 연휴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겹친 영향이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자 이자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이 외화채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외화채 시장 등판을 준비하는 기업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KT는 이달 2022년 이후 2년 만에 외화채 시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한국석유공사도 이번 주 외화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한다.
업계에서는 다음달에도 외화채 발행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미국 대선이 초박빙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자 발행 시기를 앞당기는 게 낫다고 판단한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만기 도래 외화채 물량이 많다는 점도 발행이 증가하는 이유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는 총 123억달러에 달한다.
외화채 카드를 검토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외국계 증권사의 대표 주관 경쟁도 치열하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최근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시장 확대가 예상되자 새로운 먹거리로 국내 기업의 외화채 발행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준영 DS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글로벌 금융환경이 개선되면서 달러 표시 채권의 조달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