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15초 만에 캔음료 분류…대형마트 일 40% 한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디 로즈 생추어리AI CEO 인터뷰

    진열대 정리·상품 포장 등 100가지 수행
    "저출산으로 인한 인력 부족 해소할 것"
    최첨단 인공지능(AI)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피닉스’가 손톱 크기만 한 작은 부품들을 조립하는 과정을 조디 로즈 생추어리AI 최고경영자(CEO)가 지켜보고 있다.  생추어리AI 제공
    최첨단 인공지능(AI)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피닉스’가 손톱 크기만 한 작은 부품들을 조립하는 과정을 조디 로즈 생추어리AI 최고경영자(CEO)가 지켜보고 있다. 생추어리AI 제공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는 대형마트 마크스엔 최근 생추어리AI의 휴머노이드 ‘피닉스’가 배치됐다. 피닉스의 담당 업무는 진열 상품 정리부터 포장, 청소, 라벨 붙이기 등 100가지에 달한다.

    조디 로즈 생추어리AI 최고경영자(CEO)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피닉스는 점원이 매장에서 하는 작업의 40% 이상을 홀로 해낸다”며 “마트는 물론 다른 여러 분야에서 휴머노이드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생추어리AI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로봇 기술을 가진 기업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AI)인 ‘대형행동모델(LBM)’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피닉스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3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인 남성과 엇비슷한 키 170㎝, 몸무게 57.9㎏인 피닉스는 두 팔과 두 다리를 이용해 사람처럼 일한다. 고도화된 햅틱 기술로 사물을 인식해 세밀한 작업도 수행한다. 햅틱은 디지털 기기가 미세한 진동과 힘, 충격 등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로즈 CEO는 “피닉스는 얇은 플라스틱 컵을 구기지 않고 집어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똑똑한 AI 덕분에 피닉스는 24시간이면 새로운 업무를 배운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건넨 동영상을 보면 피닉스는 잠깐의 학습을 거친 뒤 불과 15초 만에 음료수 캔 크기의 부품을 재질별로 선반에 분류했다. 바구니에 들어 있는 서로 다른 4개 색상의 탁구공을 색깔별로 나눠 담기도 했다. 로즈 CEO는 “지금까지의 로봇은 대부분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기 위해 만든 특수 목적 로봇이었다”며 “피닉스 같은 휴머노이드는 이와 달리 상황에 맞는 다양한 업무를 학습해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로즈 CEO는 한국의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언급하며 피닉스가 점차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저출생·고령화로 부족해진 노동력을 휴머노이드가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김진원 기자
    제보 주시면 열심히 잘 해보겠습니다.
    jin1@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고려아연, 로보원 경영권 확보…폐배터리 처리 등에 로봇 활용

      고려아연은 국내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 로보원에 15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9일 발표했다. 로보원은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 △인공지능(AI) 폐기물 선별로봇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고려아연은 이 회사의 ...

    2. 2

      "전투로봇·자폭드론…무인화 수준이 군사력"

      방위산업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로봇의 격전장이다. 등에 총을 멘 ‘로봇개’부터 무인 전투차량·수상정·드론 등 알아서 판단하고 싸우는 ‘전투로봇’...

    3. 3

      아직 두뇌만 똑똑한 로봇, 오감 닮은 센서기술 관건

      인공지능(AI)을 머리에 얹은 똑똑한 휴머노이드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람만큼 솜씨 좋게 일하는 휴머노이드가 나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가장 큰 산은 ‘섬세함’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