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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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준비 안 된 대통령이 집권해 혼란스럽다'고 한 데 대해 대통령실은 9일 "전 정권 스스로가 자신을 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득주도성장을 포함해 경제파탄, 원전생태계 파괴, 외교 파탄, 재정 파탄을 냈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실정으로는 무차별적인 퍼주기로 국가부채를 400조원 늘려놓은 점, 이념과 편견에 사로잡힌 소득주도성장, 원전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린 탈원전 정책, 자영업자를 곤경에 빠뜨린 최저임금 과속 인상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앞서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만나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가고, 불안을 키워 국민의 걱정이 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두 사람은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 보복 수단으로 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건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는 정치적으로도 또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라며 "한 줌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고 했다.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를 비판한 것이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나 당에 고맙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재집권 준비해야 한다. 준비 안 된 대통령이 집권해 나라가 혼란스럽고 국민 불안이 크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를 위해 민주당이 민생뿐 아니라 안보와 국방 문제에 있어서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