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배민까지 더는 안 되겠어요"…외벌이 주부 결국 [이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무료배달 '배민클럽' 오는 11일부터 월 회비
쿠팡·티빙 등 요금 줄인상
일부 소비자 "매달 빠져나가는 돈 감당 안 돼"
쿠팡·티빙 등 요금 줄인상
일부 소비자 "매달 빠져나가는 돈 감당 안 돼"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등 영상 구독 서비스 일부를 탈퇴했다. 월회비가 수천원씩 오르는 등 월 만원 이상 구독료가 더 나가는 상황이 되어서다.
30대 주부 한모 씨도 촤근 구독 서비스 일부를 해지하면서 오랜기간 사용하던 쿠팡 와우멤버십을 끊었다. 월회비가 약 8000원으로 3000원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구독서비스 가격들이 한꺼번에 인상되면서 외벌이 가정에서 부담하기엔 액수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씨는 이제 네이버 등 검색 웹을 통해 최저가를 검색하고 물건을 구입한다. 그는 "따로 검색을 한 번 더 해 물건을 사야하는 점이 번거롭긴 하지만 생활비를 종전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배달의민족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무료배달 혜택이 있는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이 며칠 후 유료화하기 때문이다.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경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에서 전자상거래, 음식 배달까지 수많은 분야에서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는 고물가 시대에 점점 올라가는 구독 서비스 이용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쿠팡으로 생필품과 식료품을 주문하는 소비자라면 매달 구독료로 나가는 돈이 작년보다 1만1350원 늘어난 3만6000원에 달한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은 각각 4000원과 4450원 올랐고 쿠팡은 2900원 인상됐다.
음식 배달 시장의 약 60%를 점유한 배민은 멤버십 '배민클럽'을 오는 11일부터 유료화한다. 유료화에 따라 소비자가 알뜰배달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회비를 내야 하는데 정상요금은 월 3990원이다. 배민클럽 유료화 후 적지 않은 이용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로켓배송 무료배송 등 혜택이 있는 와우멤버십 가격을 월 7890원으로 60% 가까이 올렸다. 쿠팡에서 탈퇴하는 이용자가 많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으나 아직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 와우멤버십 이용자는 지난해 말 기준 1400만명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요금은 2021년 12월까지만 해도 월 2900원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값도 되지 않았으나 두 차례에 걸쳐 5000원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월 4900원에 쇼핑 등에 최대 5%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각 가정에서 많이 이용하는 구독 서비스인 동영상 스트리밍 요금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합성어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유튜브 등 스트리밍 업체가 앞다퉈 가격을 올렸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월 구독료를 스탠더드 기준 1만3500원으로 2600원 올린 데 이어 지난 5월 연간 구독권 가격을 20% 인상했다. 넷플릭스는 작년 말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요금제 중 가장 싼 월 9500원짜리 '베이식 멤버십' 판매를 중단했다. 신규 가입자는 광고가 붙지 않은 영상을 보려면 최소 1만35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야 해 넷플릭스가 사실상 요금을 4000원 올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넷플릭스는 또 한 가구 내에 함께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면 매달 5000원을 추가로 내게 했다.
디즈니플러스도 지난해 11월 기존 멤버십 가격을 월 1만4천원으로 4000원 인상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말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1만5000원으로 4450원 인상했다.
한 이용자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유튜브 프리미엄까지 영상 구독 서비스를 몇 개 추가하면 매달 5만∼6만원씩 금방 나간다"며 "가족이나 친구들과 계정을 공유하다가도 유튜브처럼 정책을 변경하는 일도 생기니 구독 서비스 비용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딜로이트가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는 1개월 사이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지출한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 18∼34세의 55%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했고 35∼54세는 이용률이 52%를 기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30대 주부 한모 씨도 촤근 구독 서비스 일부를 해지하면서 오랜기간 사용하던 쿠팡 와우멤버십을 끊었다. 월회비가 약 8000원으로 3000원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구독서비스 가격들이 한꺼번에 인상되면서 외벌이 가정에서 부담하기엔 액수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씨는 이제 네이버 등 검색 웹을 통해 최저가를 검색하고 물건을 구입한다. 그는 "따로 검색을 한 번 더 해 물건을 사야하는 점이 번거롭긴 하지만 생활비를 종전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배달의민족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무료배달 혜택이 있는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이 며칠 후 유료화하기 때문이다.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경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에서 전자상거래, 음식 배달까지 수많은 분야에서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는 고물가 시대에 점점 올라가는 구독 서비스 이용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쿠팡으로 생필품과 식료품을 주문하는 소비자라면 매달 구독료로 나가는 돈이 작년보다 1만1350원 늘어난 3만6000원에 달한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은 각각 4000원과 4450원 올랐고 쿠팡은 2900원 인상됐다.
음식 배달 시장의 약 60%를 점유한 배민은 멤버십 '배민클럽'을 오는 11일부터 유료화한다. 유료화에 따라 소비자가 알뜰배달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회비를 내야 하는데 정상요금은 월 3990원이다. 배민클럽 유료화 후 적지 않은 이용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로켓배송 무료배송 등 혜택이 있는 와우멤버십 가격을 월 7890원으로 60% 가까이 올렸다. 쿠팡에서 탈퇴하는 이용자가 많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으나 아직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 와우멤버십 이용자는 지난해 말 기준 1400만명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요금은 2021년 12월까지만 해도 월 2900원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값도 되지 않았으나 두 차례에 걸쳐 5000원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월 4900원에 쇼핑 등에 최대 5%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각 가정에서 많이 이용하는 구독 서비스인 동영상 스트리밍 요금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합성어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유튜브 등 스트리밍 업체가 앞다퉈 가격을 올렸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월 구독료를 스탠더드 기준 1만3500원으로 2600원 올린 데 이어 지난 5월 연간 구독권 가격을 20% 인상했다. 넷플릭스는 작년 말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요금제 중 가장 싼 월 9500원짜리 '베이식 멤버십' 판매를 중단했다. 신규 가입자는 광고가 붙지 않은 영상을 보려면 최소 1만35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해야 해 넷플릭스가 사실상 요금을 4000원 올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넷플릭스는 또 한 가구 내에 함께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면 매달 5000원을 추가로 내게 했다.
디즈니플러스도 지난해 11월 기존 멤버십 가격을 월 1만4천원으로 4000원 인상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말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1만5000원으로 4450원 인상했다.
한 이용자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유튜브 프리미엄까지 영상 구독 서비스를 몇 개 추가하면 매달 5만∼6만원씩 금방 나간다"며 "가족이나 친구들과 계정을 공유하다가도 유튜브처럼 정책을 변경하는 일도 생기니 구독 서비스 비용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딜로이트가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는 1개월 사이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지출한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 18∼34세의 55%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했고 35∼54세는 이용률이 52%를 기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