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인데 자취 감춘 텐트폴…빈집 털이 나서는 '베테랑2' [무비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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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텐트폴 '베테랑2' 하나 뿐
관계자들 "어쩔 수 없다" 몸사리기
중급 이상 상업영화 없어 아쉬움
관계자들 "어쩔 수 없다" 몸사리기
중급 이상 상업영화 없어 아쉬움
올해 추석 연휴엔 베테랑2'가 빈집 털이에 나설 예정이다. 극장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일반적으로 2~3편의 한국 텐트폴 영화(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가 경쟁을 벌여왔으나 올해엔 '베테랑2' 한편뿐이다.
'베테랑'은 2015년 개봉돼 누적 관객 수 1300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액션 범죄수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았다.
당시 한국 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던 갑질을 소재로 통쾌한 철퇴를 가하는 형사 서도철의 활약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충족시킨 바 있다.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어이가 없네",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와 같은 명대사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돌아온 '베테랑2'는 한 교수의 죽음이 이전에 발생했던 살인 사건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서도철 형사(황정민)와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다.
일명 도파민 중독을 부르는 각종 영상 쇼츠, 가짜 뉴스에 대한 경각심에서 시작된다. 알고리즘에 의해 정보가 차단, 제공되며 우리가 접하는 영상들이 어쩌면 실재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큰 줄기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개최된 제77회 칸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후 외신으로부터 "전편을 넘는 속편의 등장", "'존윅4' 이후 가장 완벽한,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놀라운 액션" 등의 호평을 받았다.
충무로에서 가장 강력한 티켓 파워를 가진 황정민에 새로 투입된 정해인의 온몸을 던지는 연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황금연휴에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는 '베테랑2'를 제외하면 '장손', '수유천', '그녀에게',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와 같은 저예산 영화뿐이다.
여기에 장기 흥행으로 500만 돌파를 노리고 있는 '파일럿'과 '현재 박스오피스 1위로 탄탄한 팬덤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안녕, 할부지' 정도다.
개봉 전부터 좌석 점유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베테랑' 2에 이 작품들이 얼마나 대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범죄도시4' 때 그랬듯 관객들이 몰리는 영화 개봉을 피해야 한다는 판단에 몸을 사린 결과"라며 "'베테랑2'의 경우 칸영화제 출품 당시부터 개봉일을 정한 탓에 자신 있게 신작을 밀어 넣기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요즘은 성수기, 비성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졌고, 추석 연휴도 짧아진 탓에 예전만큼 폭발적인 흥행을 기대하긴 힘들다"며 "객단가가 중요한 극장 입장에선 천만 관객급의 대형 영화가 개봉되면 관객들이 몰리면서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일 기준 '베테랑2'의 예매율은 36.6%로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10월 '대도시의 사랑법', '보통의 가족', '아마존 활명수' 등이 개봉하기 전까지 최소 3~4주간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베테랑'은 2015년 개봉돼 누적 관객 수 1300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액션 범죄수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았다.
당시 한국 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던 갑질을 소재로 통쾌한 철퇴를 가하는 형사 서도철의 활약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충족시킨 바 있다.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어이가 없네",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와 같은 명대사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돌아온 '베테랑2'는 한 교수의 죽음이 이전에 발생했던 살인 사건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서도철 형사(황정민)와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다.
일명 도파민 중독을 부르는 각종 영상 쇼츠, 가짜 뉴스에 대한 경각심에서 시작된다. 알고리즘에 의해 정보가 차단, 제공되며 우리가 접하는 영상들이 어쩌면 실재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큰 줄기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개최된 제77회 칸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후 외신으로부터 "전편을 넘는 속편의 등장", "'존윅4' 이후 가장 완벽한,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놀라운 액션" 등의 호평을 받았다.
충무로에서 가장 강력한 티켓 파워를 가진 황정민에 새로 투입된 정해인의 온몸을 던지는 연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황금연휴에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는 '베테랑2'를 제외하면 '장손', '수유천', '그녀에게',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와 같은 저예산 영화뿐이다.
여기에 장기 흥행으로 500만 돌파를 노리고 있는 '파일럿'과 '현재 박스오피스 1위로 탄탄한 팬덤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안녕, 할부지' 정도다.
개봉 전부터 좌석 점유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베테랑' 2에 이 작품들이 얼마나 대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범죄도시4' 때 그랬듯 관객들이 몰리는 영화 개봉을 피해야 한다는 판단에 몸을 사린 결과"라며 "'베테랑2'의 경우 칸영화제 출품 당시부터 개봉일을 정한 탓에 자신 있게 신작을 밀어 넣기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요즘은 성수기, 비성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졌고, 추석 연휴도 짧아진 탓에 예전만큼 폭발적인 흥행을 기대하긴 힘들다"며 "객단가가 중요한 극장 입장에선 천만 관객급의 대형 영화가 개봉되면 관객들이 몰리면서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일 기준 '베테랑2'의 예매율은 36.6%로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10월 '대도시의 사랑법', '보통의 가족', '아마존 활명수' 등이 개봉하기 전까지 최소 3~4주간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