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고 명품시계 시장, 두나무 계열 바이버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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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금성 뛰어나 투자수요 급증
문제연 대표 "1년 새 거래액 4배↑"
진품 감정역량이 경쟁력 좌우
문제연 대표 "1년 새 거래액 4배↑"
진품 감정역량이 경쟁력 좌우


문제연 바이버 대표(사진)는 27일 “국내 중고 시계 거래 시장은 아직 해외보다 활성화하지 않은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오프라인·직거래 위주 시장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대중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베이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을 거친 문 대표는 지난해 7월 부임 후 1년 만에 바이버의 월 거래액과 거래 건수를 네 배씩으로 키웠다.
문 대표는 20년 가까이 국내 e커머스의 흥망성쇠를 지켜봤다. 그는 “총거래액(GMV)을 늘리는 것만으로 e커머스가 주목받는 시기는 지났다”며 “소비자에게 확실하고 독보적인 가치를 주는 플랫폼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바이버에 강점이 있다고 했다. 문 대표는 “명품 시계 소싱력뿐 아니라 백화점에서도 보기 힘든 시계를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쇼룸’, 명품 시계 전문 잡지 등 마니아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춘 건 바이버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확장은 ‘감정 역량’이 뒷받침하고 있다. 바이버는 플랫폼에 상품을 올리기 전 15명의 전문 엔지니어로 이뤄진 바이버랩스에서 진품 여부를 살핀다. 그는 “시계는 부품을 교체하는 경우가 잦은데, 수백 개 부품 중 단 하나라도 출시 당시와 다르면 진품 인증을 내주지 않는다”고 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명품 수요가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기회다. 바이버의 거래액은 매달 20~30%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1억7000만원짜리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크로노그래프가 거래됐다. 그는 “투자 차원에서 환금성이 뛰어난 롤렉스 등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모회사인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중고차처럼 시계도 어떤 부분을 수리했고, 어떤 국가와 소유주를 거쳤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