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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누가 밥 해 먹나요"…비상 걸린 밥솥 회사 '파격 행보' [이미경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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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쿠·쿠첸, 종합생활가전기업으로 탈바꿈
    다리미·식기세척기 등 신제품 출시
    쌀 소비량 줄고 즉석밥 소비는 늘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당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데다 즉석밥 소비가 늘면서 밥솥 회사들이 판매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밥솥만 판매하기에는 시장 성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21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최근 무선 다리미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본체에 배터리가 탑재돼 선 연결 없이 최장 1분25초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용 중 거치대에 올려두면 충전이 진행돼 전력 부족으로 인한 끊김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쿠쿠전자는 최근 회사 매출 감소세에 대응해 전기밥솥 외 신규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식기세척기, 에어프라이어 등 주방가전 제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밥솥 업체의 제품군 확대는 밥솥 매출 부진에서 비롯된다. 쿠쿠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7007억원으로 전년(7024억원)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00억원에서 760억원으로 4.9% 줄었다.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IH압력밥솥의 내수 매출은 지난해 3367억원을 기록해 전년(3393억원)보다 0.8% 감소했다. 열판압력밥솥 매출 역시 1090억원에서 1032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2위인 쿠첸의 경영실적도 비슷하다. 쿠첸의 지난해 매출은 1536억원으로 전년(1642)억원 대비 6.5% 줄었다. 영업손실 8억원에서 19억원으로 늘었다. 내수 시장 매출도 감소세다. 밥솥 등 주방가전이 포함된 사업부 매출은 2022년 1526억원에서 지난해 1464억원으로 줄었다. 쿠첸의 전체 매출 중 전기밥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다.

    밥솥 업계의 매출 부진은 쌀 소비량 감소와 즉석밥 소비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전년(56.7kg)보다 0.3kg 줄었다. 1993년(110.2kg)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가정에서 밥을 먹는 경우에도 집에서 직접 짓기보다는 즉석밥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019년 4938억원이던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25년 52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밥솥업계 관계자는 "종합생활가전기업으로 정체성을 탈바꿈하는 건 밥솥업계의 숙제"라며 "앞으로도 생활가전 업계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생활방식 변화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이미경
    교육분야를 취재합니다. 교육 현장, 정책 관련 제보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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