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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멤버→치어리더' 깜짝 변신…"너무 행복합니다" [본캐부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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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캐부캐]
    사람들의 본캐와 부캐를 동시에 만나는 시간

    네이처 출신 우혜준, LG트윈스 치어리더 '활약'
    "팀 해체 후 직접 지원서 제출…새로운 시작"
    "춤출 수 있는 무대에 감사, 좋은 에너지 드릴 것"
    사진=우혜준 측 제공
    사진=우혜준 측 제공
    대한민국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세컨드 잡'을 꿈꾸는 시대입니다. 많은 이들이 '부캐(부캐릭터)'를 희망하며 자기 계발에 열중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꿉니다. 이럴 때 먼저 도전에 나선 이들의 경험담은 좋은 정보가 되곤 합니다. 본캐(본 캐릭터)와 부캐 두 마리 토끼를 잡았거나 본캐에서 벗어나 부캐로 변신에 성공한 이들의 잡다(JOB多)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편집자주>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올 시즌 프로야구. 무더운 날씨에도 직관 응원 열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관중들의 흥을 끌어올리는 치어리더 군단 사이에서 유독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힘 있는 동작, 밝은 미소로 보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좋게 만든 그는 걸그룹 네이처(NATURE) 출신 우혜준(22)이다.

    그는 2018년 네이처로 데뷔해 약 6년간 아이돌로 활동했으나, 팀이 해체를 발표하면서 치어리더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현재는 정엔터테인먼트 소속의 LG트윈스 치어리더로 활약 중이다.

    최근 서울 중구 한경닷컴 사옥에서 만난 우혜준은 "야구가 일주일에 여섯 번 있는데 로테이션을 돈다. 모든 경기를 다 가진 않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뛴다. 이번 주는 우천 취소 때문에 이틀을 못 뛰었다. 출근해서 대기하는 중에 취소돼 바로 퇴근했다"며 아쉬워했다.

    치어리더로서의 삶은 전혀 계획된 게 아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아이돌 연습생으로 시작해 걸그룹으로 데뷔할 때만 해도 화려한 무대만을 꿈꿨다. 하지만 팀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네이처는 결국 해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누군가는 '비운의 아이돌'로 기억할 수도 있겠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던 우혜준은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우혜준은 "그룹 활동을 안 하고 있을 때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몰래 아르바이트하면서 지냈다. 외부에서는 우리가 해체인지 몰랐겠지만, 멤버들끼리는 다른 일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치어리딩을 알아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룹 네이처 유채로 활동하던 당시와 현재의 치어리더 우혜준 /사진=한경DB, 우혜준 측 제공
    그룹 네이처 유채로 활동하던 당시와 현재의 치어리더 우혜준 /사진=한경DB, 우혜준 측 제공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대해 아는 게 없었지만 이 일을 택한 이유는 단 한 가지, "춤추는 게 좋아서"였다.

    우혜준은 "아이돌을 시작한 것도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기 때문이었다"면서 "동생이 인스타그램에서 치어리더 모집 공고를 보고 알려줬다. 그룹 해체가 정해진 뒤에 DM으로 '혹시 접수가 끝났냐?'고 물어봤다. 아직 안 끝났다고 하길래 바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본격적으로 치어리더를 시작한 그는 직업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우혜준은 "새로운 시작이 됐다. 치어리더라고 하면 '아무나 다 하지', '그 쉬운 걸 누가 못 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은데 전혀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연습 강도가 높아서 체력도 중요하고, 리듬감, 습득력 등 여러 역량이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 때와 달리 이젠 헤어, 메이크업도 내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데 재주가 없어서 힘들다. 그런데도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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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얻는 에너지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감을 준다고. 우혜준은 "이기고 있을 때 관중들이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 역시 웃음이 나고 기쁘다. 무엇보다 단상에서 춤을 추면서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아이돌을 할 수 없게 됐는데 춤출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원래 야구를 좋아했냐는 질문에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랑 야구를 자주 보러 다녔다. LG트윈스의 오랜 팬이다. 작년에 우승했을 때 울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치어리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이렇게 실제로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처음엔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다. 우혜준은 "아이돌 할 때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아빠는 또 힘들 거라면서 하지 말라고 했다. 근데 막상 시작하니까 전보다 직관을 더 자주 오는 거 같더라. 안 그래도 아빠가 LG트윈스 광팬인데 딸이 치어리더를 하니 야구에 더 관심을 많이 갖는다"라며 웃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었다. 첫 연습 때를 떠올린 그는 "나만 신입생이었다. 안무 세 개를 외워야 했다. 원래 안무 습득이 느린 편이 아닌데 너무 떨리니까 쉬운 것도 머릿속에 안 들어오더라. 하나도 못 외워서 혼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날은 정말 지옥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내 "지금은 다 편해지고 친해지니까 하루 만에 다 외운다"고 덧붙였다.
    우혜준 치어리더 /사진=변성현 기자
    우혜준 치어리더 /사진=변성현 기자
    우혜준은 '인생 2막'을 연 현재를 "개과천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걸그룹 할 때보다 더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신다. 아이돌 했을 때 팬분들도 날 보러 경기장에 와준다. 심지어 대만, 일본,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분들도 있다. 정말 깜짝 놀랐다. '걸그룹 활동이 헛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 정말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더 발전시키면서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 주변에서 아이돌 할 때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고 말하더라.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나의 진짜 모습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앞으로도 치어리더로서 많은 분께 기분 좋은 에너지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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