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멤버→치어리더' 깜짝 변신…"너무 행복합니다" [본캐부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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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캐부캐]
사람들의 본캐와 부캐를 동시에 만나는 시간
네이처 출신 우혜준, LG트윈스 치어리더 '활약'
"팀 해체 후 직접 지원서 제출…새로운 시작"
"춤출 수 있는 무대에 감사, 좋은 에너지 드릴 것"
사람들의 본캐와 부캐를 동시에 만나는 시간
네이처 출신 우혜준, LG트윈스 치어리더 '활약'
"팀 해체 후 직접 지원서 제출…새로운 시작"
"춤출 수 있는 무대에 감사, 좋은 에너지 드릴 것"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올 시즌 프로야구. 무더운 날씨에도 직관 응원 열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관중들의 흥을 끌어올리는 치어리더 군단 사이에서 유독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힘 있는 동작, 밝은 미소로 보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좋게 만든 그는 걸그룹 네이처(NATURE) 출신 우혜준(2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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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중구 한경닷컴 사옥에서 만난 우혜준은 "야구가 일주일에 여섯 번 있는데 로테이션을 돈다. 모든 경기를 다 가진 않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뛴다. 이번 주는 우천 취소 때문에 이틀을 못 뛰었다. 출근해서 대기하는 중에 취소돼 바로 퇴근했다"며 아쉬워했다.
치어리더로서의 삶은 전혀 계획된 게 아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아이돌 연습생으로 시작해 걸그룹으로 데뷔할 때만 해도 화려한 무대만을 꿈꿨다. 하지만 팀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네이처는 결국 해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누군가는 '비운의 아이돌'로 기억할 수도 있겠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던 우혜준은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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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혜준은 "아이돌을 시작한 것도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기 때문이었다"면서 "동생이 인스타그램에서 치어리더 모집 공고를 보고 알려줬다. 그룹 해체가 정해진 뒤에 DM으로 '혹시 접수가 끝났냐?'고 물어봤다. 아직 안 끝났다고 하길래 바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본격적으로 치어리더를 시작한 그는 직업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우혜준은 "새로운 시작이 됐다. 치어리더라고 하면 '아무나 다 하지', '그 쉬운 걸 누가 못 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은데 전혀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연습 강도가 높아서 체력도 중요하고, 리듬감, 습득력 등 여러 역량이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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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멤버→치어리더' 깜짝 변신…"너무 행복합니다" [본캐부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3.37527747.1.jpg)
!['걸그룹 멤버→치어리더' 깜짝 변신…"너무 행복합니다" [본캐부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3.37527767.1.jpg)
원래 야구를 좋아했냐는 질문에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랑 야구를 자주 보러 다녔다. LG트윈스의 오랜 팬이다. 작년에 우승했을 때 울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치어리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이렇게 실제로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처음엔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다. 우혜준은 "아이돌 할 때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아빠는 또 힘들 거라면서 하지 말라고 했다. 근데 막상 시작하니까 전보다 직관을 더 자주 오는 거 같더라. 안 그래도 아빠가 LG트윈스 광팬인데 딸이 치어리더를 하니 야구에 더 관심을 많이 갖는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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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를 더 발전시키면서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 주변에서 아이돌 할 때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고 말하더라.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나의 진짜 모습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앞으로도 치어리더로서 많은 분께 기분 좋은 에너지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