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펜타인부터 반고흐 미술관까지… 지금 갈 수 있는 전 세계 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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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휴가엔 '아트케이션'
런던부터 홍콩까지 떠나보는
'미술 여행' 총정리
런던부터 홍콩까지 떠나보는
'미술 여행' 총정리
2024 서펜타인 파빌리온
영국 런던의 대표적 공공미술기관 서펜타인 갤러리에선 '세상에 둘도 없는 건축 파티'가 열리고 있다. 서펜타인은 2000년부터 매년 여름 영국에 단 한 번도 건물을 지은 적 없는 건축가를 초대해 파빌리온(간이 건물)의 건축을 의뢰해 왔다. 14년 전 자하 하디드를 시작으로 매 해 '스타 건축가'들이 서펜타인을 찾아오며 이 프로젝트는 세계 건축 애호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는 프로젝트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작가가 파빌리온을 꾸민다. 주인공은 매스 스터디스의 조민석 소장.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2014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을 꾸며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에 세운 다음 스페이스 닷 원, 서울 마곡 스페이스K, 새롭게 지어진 주한 프랑스대사관 건물 등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조민석 소장의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오는 10월 27일까지 단 4개월 동안만 운영되는 프로젝트다. 나의 뉴욕
미국 시카고의 아트 인스티튜드에서는 '미국 모더니즘 회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조지아 오키프의 전시가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꽃을 그리는 화가로 유명한 그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뉴욕에서의 성장기를 담아냈다. 그가 어린 시절 무엇을 관찰했고, 어떤 것을 보며 자랐는지, 화가의 일생을 그림 너머 경험할 수 있다. 꽃과 자연을 그리기 전 오키프가 그렸던 도시 풍경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전시다. 전시는 9월 24일까지 이어진다. I. M. 페이: 인생은 건축
홍콩 서구룡지구 M+미술관에서는 세계 무대를 주름잡은 한 동양인 건축가의 작업을 집중 조명한다. 동그란 안경테, 호탕한 미소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건축 I. M. 페이. 그의 대표작으로는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 유리 피라미드가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인생 첫 번째 대규모 회고전으로, 그의 작품인생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작업들이 대거 나온다. 드로잉, 모형, 영상, 사진, 기록 등 페이의 손이 닿은 작업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다. 흑과 백, 사진이야기 (Noir & Blanc: A Story of Photography)
홍콩 M+가 2021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마련한 사진 전시회다. 프랑스에 메이 아트 페스티벌과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협력해 이뤄졌다. 오직 흑백 사진에만 집중한 사진전이다. 흑백 사진의 기초를 이루는 구조에 대해 탐구하고, 흑과 백의 세계를 이해하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1915년부터 2019년까지 시대를 초월한 흑백 사진들이 한 곳에 모인다. 10월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나오미
영국 런던에서는 또다른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V&A 뮤지엄에서 막을 올린 전시 '나오미'가 그것이다. 15세에 패션쇼 무대에 데뷔한 후, 흑인 모델 최초로 <보그 파리> 커버 모델이 된 슈퍼모델의 상징, 나오미 캠벨의 패션 인생을 되짚는 전시다. 실제 캠벨이 패션쇼에서 입었던 의상, 집에서 가져온 일상복들이 관객에게 소개된다. 거장 포토그래퍼들이 담아낸 그의 모습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패션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흥미롭게 관람할 만한 전시다. 내년 4월 6일까지 이어진다. 바비
영국 런던 디자인뮤지엄에서는 지난해 '바벤하이머'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바비' 전시가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올해가 바비의 탄생 65주년이기 때문. 1962년 출시한 바비의 '드림 하우스'등 희귀한 바비 시리즈들을 선보인다. 단 한 번도 대중에게 공개된 적 없는 바비 피규어도 소개되고 있으니 영화를 재밌게 관람했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내년 2월 23일까지. 요코 오노: 마음의 음악
영국 런던의 대표 미술관 테이트 모던에선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의 아내로 대중에 잘 알려진 요코 오노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일평생 개념 미술 작업을 이어왔던 오노의 인생을 담은 작품 200여 점이 나오는 대형 전시다. 설치작품부터 사진, 영화, 음악 악보까지, 그가 70년 넘게 손을 뻗었던 모든 작업들을 한 곳에서 관람해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1일까지. 다비드 프리드리히: 모든 것이 시작된 곳 (Caspar David Friedrich. Where it all started)
독일 드레스덴 근대미술관과 판화미술관에서는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탄생 250주년 기념 전시가 열리고 있다. 드레스덴은 프리드리히가 40년 동안 작업했던 곳으로, 그가 근교의 산을 탐험하며 영감을 얻었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자연 환경을 포착하고 캔버스 위에 옮겨낸 섬세함과 집중력은 그림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품 70여 점과 100점이 넘는 드로잉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내년엔 뉴욕에서 회고전을 가질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1월 5일까지 이어진다. 매튜 웡 / 빈센트 반 고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고흐 미술관에서는 반 고흐와 매튜 웡(王俊傑)의 관계성에 주목한 독특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웡은 중국계 캐나다인 작가로, 정규 교육 없이 오직 독학으로만 그림을 배워 그렸다. 2019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어린 시절엔 투렛 증후군을, 성인이 된 후에는 우울증에 시달렸던 그가 그려낸 풍경화의 세계를 관람할 수 있다.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인생은 고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 고흐가 웡의 작업 인생에 절대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가 가졌던 정신 건강의 문제, 예술적인 관계 등을 조명한다. 전시는 9월 1일까지다.
최지희 기자
영국 런던의 대표적 공공미술기관 서펜타인 갤러리에선 '세상에 둘도 없는 건축 파티'가 열리고 있다. 서펜타인은 2000년부터 매년 여름 영국에 단 한 번도 건물을 지은 적 없는 건축가를 초대해 파빌리온(간이 건물)의 건축을 의뢰해 왔다. 14년 전 자하 하디드를 시작으로 매 해 '스타 건축가'들이 서펜타인을 찾아오며 이 프로젝트는 세계 건축 애호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는 프로젝트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작가가 파빌리온을 꾸민다. 주인공은 매스 스터디스의 조민석 소장.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2014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을 꾸며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에 세운 다음 스페이스 닷 원, 서울 마곡 스페이스K, 새롭게 지어진 주한 프랑스대사관 건물 등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조민석 소장의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오는 10월 27일까지 단 4개월 동안만 운영되는 프로젝트다. 나의 뉴욕
미국 시카고의 아트 인스티튜드에서는 '미국 모더니즘 회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조지아 오키프의 전시가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꽃을 그리는 화가로 유명한 그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뉴욕에서의 성장기를 담아냈다. 그가 어린 시절 무엇을 관찰했고, 어떤 것을 보며 자랐는지, 화가의 일생을 그림 너머 경험할 수 있다. 꽃과 자연을 그리기 전 오키프가 그렸던 도시 풍경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전시다. 전시는 9월 24일까지 이어진다. I. M. 페이: 인생은 건축
홍콩 서구룡지구 M+미술관에서는 세계 무대를 주름잡은 한 동양인 건축가의 작업을 집중 조명한다. 동그란 안경테, 호탕한 미소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건축 I. M. 페이. 그의 대표작으로는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 유리 피라미드가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인생 첫 번째 대규모 회고전으로, 그의 작품인생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작업들이 대거 나온다. 드로잉, 모형, 영상, 사진, 기록 등 페이의 손이 닿은 작업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다. 흑과 백, 사진이야기 (Noir & Blanc: A Story of Photography)
홍콩 M+가 2021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마련한 사진 전시회다. 프랑스에 메이 아트 페스티벌과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협력해 이뤄졌다. 오직 흑백 사진에만 집중한 사진전이다. 흑백 사진의 기초를 이루는 구조에 대해 탐구하고, 흑과 백의 세계를 이해하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1915년부터 2019년까지 시대를 초월한 흑백 사진들이 한 곳에 모인다. 10월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나오미
영국 런던에서는 또다른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V&A 뮤지엄에서 막을 올린 전시 '나오미'가 그것이다. 15세에 패션쇼 무대에 데뷔한 후, 흑인 모델 최초로 <보그 파리> 커버 모델이 된 슈퍼모델의 상징, 나오미 캠벨의 패션 인생을 되짚는 전시다. 실제 캠벨이 패션쇼에서 입었던 의상, 집에서 가져온 일상복들이 관객에게 소개된다. 거장 포토그래퍼들이 담아낸 그의 모습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패션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흥미롭게 관람할 만한 전시다. 내년 4월 6일까지 이어진다. 바비
영국 런던 디자인뮤지엄에서는 지난해 '바벤하이머'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바비' 전시가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올해가 바비의 탄생 65주년이기 때문. 1962년 출시한 바비의 '드림 하우스'등 희귀한 바비 시리즈들을 선보인다. 단 한 번도 대중에게 공개된 적 없는 바비 피규어도 소개되고 있으니 영화를 재밌게 관람했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내년 2월 23일까지. 요코 오노: 마음의 음악
영국 런던의 대표 미술관 테이트 모던에선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의 아내로 대중에 잘 알려진 요코 오노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일평생 개념 미술 작업을 이어왔던 오노의 인생을 담은 작품 200여 점이 나오는 대형 전시다. 설치작품부터 사진, 영화, 음악 악보까지, 그가 70년 넘게 손을 뻗었던 모든 작업들을 한 곳에서 관람해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1일까지. 다비드 프리드리히: 모든 것이 시작된 곳 (Caspar David Friedrich. Where it all started)
독일 드레스덴 근대미술관과 판화미술관에서는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탄생 250주년 기념 전시가 열리고 있다. 드레스덴은 프리드리히가 40년 동안 작업했던 곳으로, 그가 근교의 산을 탐험하며 영감을 얻었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자연 환경을 포착하고 캔버스 위에 옮겨낸 섬세함과 집중력은 그림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품 70여 점과 100점이 넘는 드로잉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내년엔 뉴욕에서 회고전을 가질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1월 5일까지 이어진다. 매튜 웡 / 빈센트 반 고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고흐 미술관에서는 반 고흐와 매튜 웡(王俊傑)의 관계성에 주목한 독특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웡은 중국계 캐나다인 작가로, 정규 교육 없이 오직 독학으로만 그림을 배워 그렸다. 2019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어린 시절엔 투렛 증후군을, 성인이 된 후에는 우울증에 시달렸던 그가 그려낸 풍경화의 세계를 관람할 수 있다.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인생은 고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 고흐가 웡의 작업 인생에 절대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가 가졌던 정신 건강의 문제, 예술적인 관계 등을 조명한다. 전시는 9월 1일까지다.
최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