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학균 배드민턴 감독 "안세영, 8강이 고비…다크호스는 김가은"
'배드민턴 퀸' 안세영(22·삼성생명)의 2024 파리 올림픽 대진운은 좋은 편은 아니다.

세계랭킹 1위로서 1번 시드를 받아 16강 부전승을 누리긴 하지만, 8강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6위)를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5번 시드의 야마구치가 조 추첨에서 지금의 C조가 아닌 G, J, N조 중에 배정됐더라면 안세영은 4강까지 무난하게 오를 수 있었다.

반대로 2∼4번 시드인 천위페이(중국), 타이쯔잉(대만),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중 한 명은 8강에서 야마구치와 만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을 것이다.

안세영으로서는 건너편 대진에서 경쟁자들이 알아서 '교통정리' 해주는 행운을 누리지 못한 것이다.

[올림픽] 김학균 배드민턴 감독 "안세영, 8강이 고비…다크호스는 김가은"
2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만난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8강이 제일 고비라고 봐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김 감독은 "4강이 타이쯔잉이라는 것도 부담되고 대진이 솔직히 좋은 편은 아니다"라면서 "근데 어떡하겠나.

그 산을 넘어야죠"라고 말했다.

야마구치는 지난해 발을 다치고 기량이 떨어지긴 했지만, 안세영이 세계 1위에 오르기 전까지 정상을 지키던 선수다.

작년 초까지 상대 전적에서도 11승 5패로 앞서면서 안세영의 '숙적'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야마구치도 이번에 큰 각오를 하고 뛸 것"이라면서 "안세영은 8강부터 결승까지 100%의 경기력으로 세 번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림픽] 김학균 배드민턴 감독 "안세영, 8강이 고비…다크호스는 김가은"
김 감독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는 여자 단식 김가은(26·삼성생명)을 꼽았다.

김가은이 대진표상 8강에서 타이쯔잉을 꺾는 '사고'를 낸다면 안세영과 4강에서 맞붙을 수 있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복식이 아닌 단식 종목에서 '태극전사 맞대결'이 성사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김 감독은 김가은에 대해 "원래 (경기에서) 심리적으로 쫓기는 스타일이었는데 많이 좋아지고 바뀌었다"고 흡족해했다.

대회 목표로 금메달 3개를 외쳤던 김 감독은 전체 금·은·동메달 개수로는 '4개'를 제시했다.

김 감독은 "나라고 무슨 자신감이 있다고 이렇게 얘기하겠나"라면서도 "이런 목표가 없다면 무언가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작년부터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믿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김학균 배드민턴 감독 "안세영, 8강이 고비…다크호스는 김가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