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위협설'이 제기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공개 석상에 방탄복을 입고 나타났다. 이 대표는 그동안 테러 위험에 공개 일정을 자제해왔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당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방탄복을 입고 참석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안전이 최우선이란 경찰과 민주당 요청에 따라 이 대표가 방탄복을 입고 회의에 함께 했다"며 "소통에 차질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한다"고 했다.방탄복은 지난 1월 22일 국회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당시 김병주 최고위원은 방탄복을 들어 보이며 "이것은 방탄도 되고, 방검도 된다"며 "차에 갖고 다니다가 위험한 지역 야외에 나갈 때 입고 다니는데, 박선원 의원은 늘 입고 다닐 정도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했었다.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이 대표에 대한 암살 계획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황정아 대변인은 "'HIB 707OB 요원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재명 암살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당분간 대표님은 노출이 안 되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문자 제보"라고 했다.이어 지난 17일 국회에서는 2명의 경호원이 이 대표의 뒤를 따르며 밀착 경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경찰에 신변 보호 조치를 요청했고, 경찰은 지난 18일 오후부터 신변 보호를 시작했다.이 대표의 방탄복 착용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트럼프 따라하기 쇼"라며 "산 떨지 말고 그만 감옥 가라. 그대 신병이 가장 안전한 장소는 바로 감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압박하며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조폭의 언어'라는 취지의 비판을 쏟아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본인 재판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위기에 처하자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시정잡배나 할 법한 충격적인 망언"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거대 의석을 무기 삼아 수십 번 남발해 온 탄핵과 특검으로는 모자랐던 것이냐"며 "공당 대표가 행정부 수장을 탄핵으로 겁박하고 몸조심하라며 협박하는 도를 넘는 폭주는 국민적 분노와 갈등만 야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아수라의 한 장면 같다"며 "'국민 누구나 최 대행을 체포할 수 있다'라는 말은 사실상 테러 선동 아니냐"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 대표 본인이 테러 위협이 있다며 방탄복 입고 다닌다고 하는데, 정작 방탄복을 입어야 할 사람은 최상목 대행인 것 같다"며 "히틀러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실감 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급 인사들도 일제히 이 대표를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국헌문란이란 국가기관을 무력화시키거나 기능 정지를 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간 이재명 의원은 29번의 탄핵을 자행해 국가기관의 직무를 정지시켜 국헌문란을 주도해온 이른바 내란범"이라며 "그런 사람이 이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어려워지니 반체제 법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유발 하라리 교수와 대담을 지적하면서 지난해 초 부산 흉기 피습 사건을 언급해 논란이다.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 3월 5일, 이 대표는 K-엔비디아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에 AI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며 "누가 더 AI를 잘 이해하는지 논쟁해 보자고 해서,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 시간과 장소도 이재명 대표에게 일임했지만, 이후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했다.안 의원은 "그런데 갑자기 하라리 교수와의 대담 소식이 들려왔다. 본인이 먼저 제안한 공개토론을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도 '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 대표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행동"이라며 "그 정도로 구차하다는 이야기"라고 했다.그러면서 "물론 저와의 토론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170석 거대 야당의 대표라면, 스스로 던진 토론 제안을 책임지는 것이 맞다. 아마 K-엔비디아 발언으로 당한 망신을 하라리 교수와의 대담으로 만회하고 싶은 생각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국민께서 그런 얄팍한 술수에 속겠냐"고 덧붙였다.안 의원의 글에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은 인간이길 포기했나.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살인미수를 당한 피해자를 두고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인가. 사람의 목을 찌르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났고, 피해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살아났는데도, 이를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