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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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1위를 달리던 라거 맥주 버드라이트가 또 한 계단 밀려나 3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와 협업 마케팅을 펼치다 역풍을 맞고 2위로 밀려난 뒤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컨설팅 기업 범프 윌리엄스의 닐슨IQ 데이터 분석을 인용해 버드라이트가 모델로 스페셜과 미켈롭 울트라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7월 6일까지 4주 동안 미국 매장에서 버드라이트는 맥주 매출의 6.5%를 차지한 반면, 미켈롭 울트라는 7.3%, 모델로는 9.7%를 차지했다.

콘스텔레이션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멕시코산 모델로 스페셜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버드라이트를 추월했다. 모델로와 버드라이트의 매출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업계에선 초여름 시즌을 브랜드의 한 해를 좌우할 수 있는 시기로 여긴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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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라이트의 추락은 지난해 4월 한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가 회사가 선물로 보낸 맞춤형 맥주캔을 들고 동영상을 찍어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맥주캔에는 인플루언서의 얼굴 사진이 그려져 있었다. 캔맥주의 주요 소비층인 중장년 남성들이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 주의에 반발하며 불매운동을 시작했고 한 달 만에 버드라이트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자리를 잃었다. 이후 정치적 우파의 표적이 되어 보이콧이 계속됐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가 이 맥주를 깜짝 지지했지만, 소매업체들이 이미 할당된 진열 공간을 줄였기 때문에 버드라이트의 판매량은 계속 감소했다.

이번에 버드라이트를 밀어낸 미켈롭은 버드라이트와 같은 제조사인 AB인베브 제품이지만 전체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AB인베브는 미국 농구 협회, 코파 아메리카, 파리 올림픽, 내셔널 풋볼 리그와 관련된 마케팅 캠페인과 연계된 매장 내 디스플레이를 제작하고 있다. 미켈롭 울트라를 내세워 코파아메리카컵에서 미국과 멕시코 남자 대표팀, 아르헨티나의 스타 리오넬 메시, 파리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을 후원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브랜드 부쉬라이트(Busch light)는 올여름 앨라배마에서 노스다코타에 이르는 음악 페스티벌과 주 박람회 공연을 후원하는 등 컨트리 음악 쪽에 집중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