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에너지 활성화 토론회서 광주연구원 박동원 박사 제안
"호남·제주권 연합해 신재생 에너지 공동체 구축해야"
호남과 제주권이 연합해 초광역 신재생 에너지 경제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광주연구원은 1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제주권 분산에너지 활성화 및 연계 전략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승완 충남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분산에너지 시대, 호남의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광주·전북·전남·제주연구원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를 했다.

광주연구원 박동원 박사는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에서 한발 더 나아가 초광역 차원의 에너지 경제공동체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려면 2030년부터 매년 1천G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신규로 보급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공급 능력이 곧 첨단산업 경쟁력인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원 박사는 "그린 전력과 수소를 확보한 호남·제주권이 첨단 전략산업 유치 최적지"라며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경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불가능해 지방 분산을 통해 지역 수급 불균형을 줄이고 국가 재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북·전남과 제주가 해상 풍력 개발과 발전·송배전망 연계를 공동 추진하는 해상풍력발전 벨트를 구축해 발전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지역에 이익을 공유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김승완 교수도 "중앙집중형 전력 수급 체계에서 벗어나 분산에너지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송전망 건설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전송하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손쉽게 저장할 수 있는 기준선망 설치·전기 부하 분산·배전 계통 유연성 확대·에너지 효율 증대 등을 위한 S·A·F·E(Storable·Agile·Flexible·Efficient) 전략을 호남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수도권 1극 체계를 깨고 지역의 시대로 나아가려면 재정 분권과 에너지 분권을 해야 한다"며 "호남·제주가 에너지를 징검다리 삼아 함께 협력하고 번영하도록 늘 한발 앞서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