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매각 전 몸값 올리기라는 분석도
여기어때, 앱MAU 야놀자 바짝 추격 중
19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연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외신 보도를 통해 야놀자는 4억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예상 기업가치는 70억~90억 달러(약 9조6000억~12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델라웨어 주에 100% 출자 법인인 야놀자 US LLC를 설립하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국제 자본시장을 이끌었던 알렉산더 이브라힘을 최고재무책임자로 영입하는 등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야놀자는 더 높은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국내 증권시장 대신 미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영업이익 개선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실적을 탄탄하게 쌓아 올리기 위해 마케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놀자는 배우 최민식, 최우식을 앞세운 '최신식'에 키워드를 두고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앞서 걸그룹 EXIT 하니의 '초특가 야놀자'로 인기를 끌었던 광고는 초특가를 강조했다면 이번 광고를 통해 최신 여행 트렌드도 잘하는 여행플랫폼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회사 측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혜택을 '최신식'으로 정의해 최신 여행기준을 제시하고 고객이 최선을 다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두 업체 간 마케팅 경쟁이 심화하면서 여행플랫폼 앱 이용률은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플랫폼 앱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총 969만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8배 늘었다. 이 가운데 야놀자가 390만명, 여기어때가 370만명이다. 여기어때는 야놀자와 차이를 전월 30만명에서 20만명으로 줄이며 1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각종 프로모션 경쟁도 치열하다. 야놀자는 해외숙소 전용 캔슬프리 프로모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예기치 않은 문제로 여행을 취소하게 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서비스다.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교통·날씨 문제가 발생한 경우, 개인적 사유에도 취소 수수료를 면제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3분기 성수기를 맞아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상황이지만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소비 심리 위축으로 예약률이 줄어드는 등 엔데믹 이후 급격했던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며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차별화된 상품군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