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설계…동반가입 땐 할인…눈길 끄는 해외여행자보험
30대 직장인 A씨는 이달 일본 여행을 가기 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서 해외여행자보험(사진)에 가입했다. 부부가 함께 가입했는데 보험료는 총 1만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두 명이 모여 보험료 5% 할인 혜택을 받았다. 여행을 마치고 며칠이 지나자 1500원을 ‘안전 귀국 환급금’으로 돌려받았다. A씨는 “따로 신청하지 않았는데 보험사가 알아서 보험료를 돌려준다는 점이 획기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보험사들이 해외여행자보험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이목을 가장 끄는 곳은 카카오페이손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가입자가 직접 보장 항목을 설계하는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DIY(Do it Yourself·사용자 직접 제작)’ 상품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 2시간, 수하물 4시간 이상 지연될 때를 대비해 390원짜리 보험에 가입하는 식이다. 기존 보험사 상품 대비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면서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가입자가 사고 없이 안전하게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것도 특징이다. 사고가 나야 보상받을 수 있는 기존 보험과 다른 점이다. 두 명 이상이 함께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주는 동반 가입 할인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가입자 150만 명을 돌파했다.

기존 대형 보험사들도 상품 혜택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해외여행자보험에 동반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신설했다. 둘이 가입하면 10%, 셋이 가입하면 15%, 넷 이상이면 20%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항공기가 지연되면 ‘항공지연 라운지 이용 보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KB손해보험은 사고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귀국 축하금’을 돌려준다.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플랫폼’에서 KB손보 해외여행보험을 가입할 경우 보험기간 종료 때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KB포인트리로 최대 3만포인트까지 지급한다. 캐롯손해보험은 출국일 기준 7일 이전에 미리 가입하면 보험료의 3%를 할인해 주는 ‘얼리 버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내놨다.

여행자보험의 기본적 보장만 고려한다면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보험료 비교는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상품 비교 사이트인 ‘보험다모아’에서 가능하다.

생년월일과 성별만 입력하면 14개 보험사의 여행자보험의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