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지율이 약 4개월 만에 오차 범위 밖으로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5%포인트 하락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11%포인트로 커진 것이다.한국갤럽이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에게 물은 결과 전주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5%포인트 떨어진 30%, 민주당은 이전과 같은 41%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것은 지난 12월 3주차 여론조사 후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4월 4일 윤 대통령 파면 여파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37%,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9%, 홍준표 대구시장 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4%,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오세훈 서울시장·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각각 2% 등 순이었다.갤럽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이 81%로 확고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문수가 27%, 홍준표·한동훈이 각각 10%대 초반이며 27%는 의견을 유보했다"며 "윤 대통령 탄핵안 인용 관련 시각 기준으로 보면 긍정론자 중 54%가 이재명을, 부정론자의 33%는 김문수를 꼽았다"고 분석했다.차기 대통령의 국정 우선 과제(2개까지 자유응답)로는 '경제 회복/활성화'가 4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민 통합/갈등 해소'(13%), '민생 문제 해결/생활 안정'(9%), '계엄 세력 척결'(8%) 등 순이었다.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는 11일 "지금은 개별 기업이 글로벌 경쟁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국가 단위의 지원과 투자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고급 인재 육성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비전선포식 후 취재진과 만나 "경제 외교 상황이 많이 변했다"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글로벌 경쟁은) 국가 내 대기업이라 불리는 정도로는 안 되고 초거대 기술력과 자본력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이어 "기 술투자든, 연구개발(R&D)이든 인재 양성이든, 새 사업을 시작해 세계 경쟁에 나서든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의 부는 기업이 창출하고, 국가 간 경쟁을 넘어 글로벌 경쟁은 기업이 한다"며 "다만 그 기업이 좀 더 공익적이고 합리적이며 기업 활동에 의해 생겨난 이익을 누군가가 독식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으로 많은 사람이 나눠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기회를 국민이 함께 나누는 것이 좋다"며 "경제 패러다임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한재영/최해련 기자 jyhan@hankyung.com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 현안질의에서 '국무위원 전원 일어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아무리 국회지만 갑질이 도를 넘었다"고 일갈했다. 김 전 장관은 11일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질의에서 '일어서서 전원 사과 요구'를 했던 것에 대해 "국무위원들도 인격이 있는데 아무리 국회지만 국회의원의 갑질이 도를 넘었고, 일종의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도 국회의원을 세 번 했다.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발언대에 불러내 요구할 수 있다"며 "그러나 좌석에 앉혀놓고 고함 지르고 '다 일어서서 사죄하라' 하면 유치원생도 안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서 의원은 국무위원들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했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서 의원은 한덕수 총리에게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국민 앞에, 국무위원과 함께 국민 앞에 100배 사죄하시라. 허리를 굽혀 사죄하시라"며 "국무위원들도 다 일어나서 같이 국민께 백배사죄한다고 제안하시라"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국무총리가 대표로 한 것으로 그렇게 양해를 해주시기 바란다. 제가 다시 한번 국무위원을 대표해서 사죄 인사를 드리겠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지만, 서 의원은 "대한민국이 위기였다. 지금 국무위원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국민 앞에 사죄드리라"고 했다.이에 일부 국무 위원들이 일어나기 시작해, 결국 대다수의 국무위원이 일어나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