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불청객들, 제집 울타리에서 일거리 찾아야"
북, 기시다 독일방문에 "전범국 결탁"…나토·인태 협력 경계
북한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인도태평양 국가들의 안보협력 강화 흐름에 거듭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지역정세를 격화시키는 옛 전범국들의 위험한 군사적 결탁'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독일을 방문해 국방협력 강화 등을 논의한 것 등을 비판했다.

이번 독일·일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 자위대와 독일군이 물자와 역무를 서로 융통하는 물품·역무 상호제공협정(ACSA)이 발효됐다.

또 올여름 독일 공군과 해군 호위함이 일본을 방문하고 일본 해상자위대 훈련 함대가 독일 함부르크에 기항한다는 등의 내용이 발표됐다.

통신은 "대전에서 패망하였던 전범국들이 공모 결탁하여 침략전쟁연습들을 연이어 벌려놓는 것은 지역정세를 격화시키는 심상치 않은 사태 발전"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이 날로 쇠진해가는 데 대해 극도의 위구심을 느낀 일본은 옛 전범국들의 힘까지 빌어 경쟁자들과의 지정학적 대결에서 기어이 우세를 차지하려는 목적 밑에 나토와의 군사적 밀착에 사활을 걸고 달라붙게 되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일본은 외세와의 군사적 공조에 매달리는 것이 자기자신을 망치는 길이며 정의로운 지역사회의 공동과녁으로 나서게 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토 국가들을 향해서도 "나토의 불청객들은 지경밖이 아니라 제 집 울타리 안에서 일거리를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나토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태 국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밀착 등에 대응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과 인태 지역 안보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북한은 이런 움직임을 지속해 비난하고 있다.

자신들이 러시아·중국과 한 진영에서 '나토 확장'에 공동 대응하고 있음을 부각해 외교적 공간을 넓히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