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0%에서 4.2%로 0.2%포인트 상향했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중국의 신용 여건은 부양책에 따라 2025년 상반기에 안정되겠지만, 지정학적 위험은 늘어날 것'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이 같이 조정했다.제목에 나타난 것처럼 중국 당국의 부양책이 미국의 잠재적 관세 인상에 따른 충격을 일부 완화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망했다.중국 당국은 지난 9월말 시중에 1조위안(약 196조원)의 장기 유동성 공급을 발표한 걸 시작으로 주식시장 안정화, 부동산시장 부양책 등을 잇따라 내놨다. 이에 더해 지난 11~12일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내년 경기 회복을 위해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통화정책을 완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히기도 했다.반면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9일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3%로 하향한 바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한 독일 신문이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윤 대통령이라고 소개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독일 뮌헨의 지역지 '뮌헨 머큐리'는 13일(현지시간) 발행한 신문을 통해 윤 대통령의 출국금지 소식을 전했다. 한국의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9일 내란 혐의 수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했고, 법무부가 즉각 승인 조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그러나 해당 기사에 실린 사진은 윤 대통령이 아닌 안 의원의 모습이었다. 그의 사진 아래에는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설명이 붙었다.안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1, 2차 표결에 모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세 명 중 한 명이다. 특히 1차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당에서 유일하게 국회 본회의장에 남아 주목받기도 했다.독일 매체의 엉뚱한 사진 실수는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들이 신문을 촬영해 올리면서 알려졌다.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지난 14일 오후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탄핵소추 의결서가 이날 오후 7시 24분 대통령실에 전달되면서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대통령 직무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행하게 됐다.현직 대통령으로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직무가 정지된 건 고(故) 노무현 대통령(2004년)과 박근혜 전 대통령(2016년)에 이어 세 번째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으로 김건희 여사를 지목하는 한국 내 시각을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 매체는 "한국인들은 계엄령의 이유로 대통령의 '레이디 맥베스'를 지목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여사의 정치 관여 스타일를 두고 ‘권모술수가 강한 마키아벨리식’이라고 평가했다. 레이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맥베스'의 주인공 맥베스의 부인으로서 강한 권력욕으로 남편을 권좌에 올려놓고 함께 몰락하는 인물이다.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기습적인 비상계엄을 선보한 게 김 여사를 보호하려는 의도 아니었냐는 한국 내 시각도 전해졌다. 더타임스는 "동기가 완전히 뚜렷하지는 않지만 많은 한국인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 재앙적 조치가 수사와 기소 가능성에서 부인을 보호할 수단이었을 것으로 의심한다"고 말했다.또 더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인 걸 재조명하며 “처음부터 그녀는 남편이 추구하던 보수정치 의제를 야망, 두드러진 취향, 강한 의견으로 자주 퇴색시키는 논란의 인물이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선 선거운동 때 불거진 학력과장 의혹, 명품 가방을 선물로 받는 모습이 촬영된 사태, 보유한 은행계좌가 주가조작에 사용된 사건 등을 소개했다.다만 더타임스는 "근엄하고 소박한 전직 검찰이던 남편이 5년 전 정계에 등장한 이후 김 여사는 남편에게 많이 필요하던 화려함을 부여했다"며 윤 대통령의 정치 활동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