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초강력 허리케인 베릴 피해에 124억원 인도지원 추진
초강력 허리케인 베릴로 피해를 본 지역을 돕기 위해 유엔이 인도적 지원 자금 확보에 나섰다.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은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말 형성돼 급속도로 강력해진 허리케인 베릴 피해 지역에 900만 달러(124억여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자금 마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OCHA의 카리브해 지역 상주조정관인 사이먼 스프링겟은 "하룻밤 사이에 집과 생계를 모두 잃은 사람들의 절박한 구호 요청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적 지원 자금은 카리브해 섬 그레나다와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베릴은 이달 1∼2일 카리브해 지역을 휩쓸면서 주택 수천여채를 파손하고 최소 7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그레나다섬과 그레나딘 지역은 이 가운데 특히 큰 수해를 입었다.

두 지역에서만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주민이 4만3천여명에 이른다고 OCHA는 전했다.

긴급 지원금은 신속한 생명 구조와 주거 문제 해결, 식량·의료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열대성 폭풍 단계에서 출발한 베릴은 지난달 30일 두 번째로 강한 등급인 4등급으로, 이달 1일에는 가장 강력한 5등급으로 발달했다.

이달 2일 최대 풍속은 시속 270㎞에 달했다.

초강력 등급으로 카리브해를 강타한 베릴은 멕시코만을 지나 미국 텍사스주까지 상륙했다.

1등급으로 강도가 낮아졌지만 지난 8일 기준으로 텍사스주에서 사망 2명과 150만가구 정전 등의 피해를 유발한 뒤 열대성 폭풍으로 위력이 약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