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우려에 주민 3명 대피…10일까지 최대 120㎜ 추가 예보
전북에 150㎜ 폭우…비닐하우스·학교 급식실 침수(종합)
밤사이 전북 지역에 내린 폭우로 비닐하우스와 학교 급식실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9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장맛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으나, 익산 용동·망성면 일대의 비닐하우스 20㏊(상추·토마토·수박)가 침수됐다.

이곳은 지난해 집중호우 때도 금강 수위 상승 등으로 시설하우스 침수 피해를 봤다.

전북도는 이 일대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며, 농작물 침수 피해 현황을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비로 도내 5개 초·중·고 교실과 급식실, 보건실 등에 물이 들어차고 1개 학교 강당은 벼락을 맞았으나 학사 일정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산사태를 우려해 미리 몸을 피한 군산 지역 2개 세대의 주민 3명은 당분간 이웃집, 자녀 집에서 지낼 예정이다.

도는 이날 새벽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일 내린 비로 침수 우려가 있는 전주, 장수, 남원, 김제의 둔치주차장 5곳과 국립·도립·군립공원 탐방로 7곳, 하천 산책로 43개 구간을 통제했다.

최병관 도 행정부지사는 시·군이 참여한 영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누적 강수량이 많이 지반이 약해져 있다"며 "산사태 우려 지역, 급경사지, 저지대, 지하차도, 반지하 주택 등을 중심으로 예찰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일 강수량은 장수 149.7㎜, 임실 신덕 145.5㎜, 정읍 태인 126.5㎜, 부안 변산 123.5㎜, 진안 91.5㎜, 김제 69㎜, 전주 63㎜, 익산 59.3㎜ 등이다.

무주 덕유산에는 한때 시간당 36.5㎜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현재 호우주의보 지역은 정읍, 고창, 부안, 임실 등 4곳이다.

비는 오는 10일까지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