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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佛·아일랜드산 소고기, 마트서 외면받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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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첫 수입허용 관심 모았지만
    "美·호주산보다 비싸고 맛 떨어져"
    한우도 공급 과잉…가격 폭락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이 24년 만에 허용됐지만, 정작 대형마트에선 수입 계획조차 짜지 않는 등 유통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현재 수입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호주산보다 맛과 가격 측면에서 이점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한우 값까지 폭락한 영향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를 당분간 수입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들 국가에서 소고기를 수입해 판매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안’이 통과된 뒤 올 2월 세부 내용 협의가 마무리됐지만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유럽산 소고기는 2000년 ‘광우병(소해면상뇌증) 사태’ 때 정부가 유럽연합(EU) 15개국의 소고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국내에서 사라졌다. 이후 EU는 한국이 내세운 수입 위생 조건이 국제 기준보다 엄격하다는 점을 들어 소고기 수입 요건을 완화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네덜란드와 덴마크산 소고기를 들여오기 시작했고, 올해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도 허용됐다.

    그럼에도 유럽산 소고기가 국내에서 잘 팔리지 않는 건 주 수입원인 미국·호주산 대비 경쟁 우위가 없어서다. 한 대형마트의 축산 바이어는 “육류를 신규 수입하려면 현지 공장 조사는 물론 물류망까지 갖춰야 하는데, 그런 비용을 감수할 만큼 유럽산 소고기는 맛이나 가격이 크게 뛰어나지 않다”고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냉장·냉동 소고기 47만2888t 가운데 52%(24만5686t)는 미국산, 40.1%(18만9654t)는 호주산이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산은 각각 42t, 486t에 그쳤다.

    최근 들어 한우 가격이 공급 과잉으로 폭락해 굳이 유럽산 소고기를 살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팜에어·한경 축산물가격지수(KL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우 도매가는 ㎏당 9630원으로 1년 전보다 39.15% 내렸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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