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니 솔로 무대·'한일가왕전'으로 조명…유튜브 수백만뷰 기록 "대중문화 주 소비층 30∼50대 향수의 근원…뉴진스, 과거 퇴행 넘어 문화 재창조"
"아∼ 와타시노 고이와∼ 미나미노∼ 가제니 놋테 하시루와∼" (아∼ 내 사랑은 남쪽의 바람을 타고 달려가요) 1980년대 일본을 강타한 마쓰다 세이코(松田聖子)의 메가 히트곡 '푸른 산호초'(靑い珊瑚礁)가 40여년이 지난 올해 여름 일본 현지는 물론 바다 건너 우리나라 음악 팬들의 귀까지 사로잡았다.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지난달 일본 도쿄 돔에서 연 대규모 팬 미팅에서 선보인 솔로 커버 무대가 큰 화제가 된 덕분이다.
3일 가요계에 따르면 한 팬이 하니의 이 커버 무대를 촬영한 유튜브 영상은 게재 6일 만에 368만뷰를 돌파해 400만뷰를 향해 가고 있다.
이 영상의 '좋아요'는 10만개가 넘고, 댓글은 1만개에 육박한다.
영상 속 하니는 흰 스커트와 푸른색 줄무늬가 돋보이는 상의 차림으로 청량한 분위기를 뽐냈다.
그는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시원시원하게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노래를 불렀다.
하니는 이 무대에서 마쓰다 세이코가 1980년대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유행시킨 단발머리인 이른바 '세이코 컷'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하니가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호주 출신의 호주·베트남 국적자라는 점은 주목도를 높였다.
이 무대가 화제가 되면서 팬들은 댓글에서 '하니는 단 3분으로 40년 전 일본을 끌어왔다', '하니가 도쿄 돔에서 날린 만루 홈런', '너무 귀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푸른 산호초'는 일본의 전설적인 여자 아이돌이자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히 활동하는 가수 마쓰다 세이코가 1980년 발표한 대표곡이다.
마쓰다 세이코는 이 곡에서 빼어난 라이브 실력을 토대로 압도적인 귀여움을 발산해 당대 최고의 아이돌로 발돋움했다.
특히 1980년대는 일본 경제가 세계를 호령하던 버블 호황기로, 마쓰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는 당시를 상징하는 콘텐츠다.
이 때문에 가요계에서는 하니의 이번 도쿄 돔 무대가 일본 기성세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Z세대에게는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오리콘 뉴스는 하니가 "1980년대 아이돌 노래를 청량하게 부르고 환한 미소를 띠며 객석을 감미로운 분위기로 만들었다"며 "노래가 끝난 후 암전돼도 도쿄 돔은 충격의 여운이 계속되면서 환희로 가득 찼다"고 호평했다.
그동안 2000년대 레트로 감성으로 가요계 Y2K 열풍을 선도한 뉴진스가 이번에는 20년 더 거슬러 올라가 '1980년대 복고'를 보여줬다는 점도 눈에 띈다.
'푸른 산호초'는 1980년대 일본 노래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 전날 일간 222위를 차지해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이에 앞서 일본 10대 트로트 가수 스미다 아이코(住田愛子)가 지난 4월 MBN '한일가왕전'에서 부른 일본 남자 아이돌 곤도 마사히코의 1981년 발매 히트곡 '긴기라긴니사리게나쿠'(ギンギラギンにさりげなく) 역시 유튜브를 중심으로 잔잔하게 화제가 됐다.
스미다 아이코가 이 곡을 커버한 무대의 유튜브 영상은 444만뷰를 넘겼다.
이 노래는 일본 문화의 공식 유통이 막혀 있던 시절 우리나라에도 암암리에 알려져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한 곡이기도 하다.
스미다 아이코가 무대를 꾸밀 때 '한일가왕전'의 MC 신동엽이 따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영상의 댓글 창에는 자신을 60대라고 밝힌 한 시청자가 "청춘 시절에 이 노래에 미쳐 있다가 잊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코 양이 나를 수십 년 전으로 돌려줬다"며 "아이코 양 정말 감사하다"고 남겼다.
'한일가왕전'에 함께 출연한 김다현과 트로트 듀오 '럭키팡팡'을 결성해 활동 중인 스미다 아이코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트로트와 일본 옛날 가요인 '쇼와 가요'는 비슷한 부분이 있어 감정을 싣기가 편했다"며 "한국에 처음 와서 적응할 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다들 제 무대에 기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이 무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 시장이 10대가 주도한다고 해도 경제력을 갖춘 대중문화의 주된 소비층은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다.
이들에게 1980년대 복고 콘텐츠는 뿌리이자 향수의 근원"이라며 "요즘 불황으로 과거를 그리워하는 흐름이 많다는 것을 간파한 콘텐츠들"이라고 짚었다.
김 평론가는 그러면서도 "뉴진스는 '과거로의 퇴행'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창조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듦으로써 도쿄 돔을 단순히 명성으로만 채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며 "'한일가왕전'은 복고의 흐름에 올라탄 정도라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컬래버레이션(협업)한 신제품 빵을 내놓는다고 9일 밝혔다.회사 측은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누린 KBO리그와 손잡고 고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취지로 제품을 출시한다고 소개했다.이에 따라 삼립은 오는 20일 올 시즌 KBO리그 개막일에 맞춰 9개 구단(10개 구단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제외)과 협업한 다양한 신제품과 띠부씰(스티커)을 공개할 예정. 띠부씰 열풍에 공전의 히트를 친 포켓몬빵의 KBO 버전이 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사전예약 판매도 진행한다. 삼립 관계자는 “국내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 개막 시즌을 맞아 야구를 사랑하는 관객을 위한 다양한 KBO빵과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우리는 사랑을 확실하고 아름다운 말로 꾸미곤 한다. ‘영원한 사랑’ ‘운명 같은 사랑’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 현실 속 대부분의 관계는 그렇게 낭만적이지 못하다. 후회, 망설임, 미련, 고민, 이런 모호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마음이 모여 사랑의 재료가 된다.뮤지컬 ‘원스’ 속 주인공 남녀의 사랑 역시 그렇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이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그녀는 새로운 인연을 만났지만 남자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생각하며 쓴 자작곡들이 상처로 남아 음악가로서 꿈을 가슴 속에 묻어둔다. 주인공 여자는 체코계 이민자로 남편과 헤어져 혼자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여자는 가족이 함께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겉으로는 헤어졌지만 마음속으로는 아직 이별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음악으로 피어난 사랑두 남녀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한 펍에서 우연히 만난다. 남자는 여자의 호방하고 솔직한 매력에 빠진다. 여자 덕분에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이 녹기 시작해 다시 기타를 든다. 여자도 남자의 다정한 모습에 상처받았던 마음이 치유되기 시작한다.운명 같은 만남으로 시작했지만 이 둘의 관계는 진흙탕을 걷듯이 답답하고 지지부진하다. 둘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자 여자는 용기를 내 남자에게 체코어로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안타깝게도 체코어를 알아듣지 못한 남자가 무슨 뜻인지 되묻자 이번에는 대답을 회피한다. 남자 역시 여자에게 “함께 뉴욕으로 떠나 음악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여자가 흔쾌히 응하며 “가족도 같이 데려가자”고 말하자 남자는 대답을 망설인다. 다가가고 물러서기를 반
“발레라는 장르가 유명해지긴 했지만 발레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발레 피아니스트가 된 선례를 남겨 뿌듯합니다.”지난 1일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첫 출근한 발레 피아니스트 서민정(33·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선화예술중·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와 서울대에서 피아노를 공부한 그는 2월까지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했다. “어렸을 때 저는 그냥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발레 피아니스트를 꿈꿨어요. 하지만 국내에서 발레 피아니스트가 되는 문은 너무 좁고, 공연장과 연습실에서 연주자의 위상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게 현실이기에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은 60여 년의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적의 춤꾼이 모여 무대에서 각양각색 매력을 발산하는 컴퍼니로 꼽힌다.서민정은 어렸을 때 발레 학원에 다니는 언니를 따라 연습실에 갔다가 발레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선화학교에 다닐 때도 그 꿈은 변함없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선화예술고 발레 피아니스트로 임용됐다. 그때 교실에서 만난 학생이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할 예정인 발레리노 전민철과 로잔 콩쿠르에서 3위에 오른 뒤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얼마 전 정단원으로 승급한 발레리나 박상원 등이다.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유니버설발레단 피아노 연주자로 발탁돼 프로 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췄다.“유니버설발레단이 영국 로열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했을 때 라이선스 계약 조건에 발레단의 발레 피아니스트가 함께한다는 조항이 있었어요. 피아